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8일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플로렌티노 페레스(79)가 레알 마드리드 회장에 재선임됐다. 구단 회원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또 한 번 ‘갈락티코 시대’ 연장에 성공했다. 예고대로 조제 모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에 복귀한다.
AP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은 8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치러진 레알 마드리드 회장 선거에서 페레스 현 회장이 도전자인 청년 사업가 엔리케 리켈메를 제치고 향후 4년간 클럽을 더 이끌게 됐다”고 보도했다. 페레스 회장은 약 70% 안팎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부터 레알 마드리드 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가 단독 출마가 아닌 경쟁 후보와 경선을 치른 것은 2006년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최근 두 시즌 연속 무관의 늪에 빠지며 소시오(유료 회원)들의 비판을 받았으나, 결국 위기 상황에서 관록의 리더십이 다시 표심을 잡았다.
페레스 회장이 8일 레알 마드리드 회장 선거에서 승리한 뒤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페레스 회장은 승리 축하연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더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당장 오늘 아침부터 다시 일하겠다”라며 “우리 클럽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거대하고 위대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들의 자부심을 지키는 것이 내 임무”라고 소감을 밝혔다.
페레스 회장의 재선과 동시에 마드리드의 지휘봉은 모리뉴 감독에게 넘어가게 됐다. 페레스 회장은 당선 소감에서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인 조제 모리뉴 감독이 마드리드로 돌아오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공언하며 복귀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모리뉴 감독은 지난 2013년 마드리드를 떠난 이후 13년 만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화려하게 귀환하게 됐다.
이적 시장의 큰손다운 메가톤급 영입도 예고됐다. 최근 2년간 라리가 우승 실패 및 유럽 정상 경쟁에서 밀려난 레알을 다시 재건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페레스 회장은 모리뉴 감독 선임 외에도 수비 보강을 위해 리버풀의 이브라히마 코나테, 인터밀란의 덴젤 둠프리스 영입을 추진 중이며, 이번 주 내로 1억 5000만 유로(약 2,240억 원) 이상의 초대형 ‘갈락티코’ 공격수 영입을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2013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절 조제 모리뉴. Getty Images코리아
페레스의 재선임은 레알 마드리드가 다시 한 번 유럽 축구 권력 구조 중심으로 복귀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