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토이 스토리 5’.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추억 속 아날로그 장난감들이 현시대 디지털 스크린이라는 역대급 강적을 만났다. 5번째 시리즈로 돌아온 ‘토이 스토리’가 기술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8일 오전 온라인 화상으로 진행된 영화 ‘토이 스토리 5’ 기자간담회에서는 맥케나 해리스 감독을 비롯해 시리즈의 역사를 함께한 배우 톰 행크스, 팀 알렌, 조안 쿠삭,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그레타 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토이 스토리 5’는 ‘보니’의 새 친구가 된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의 등장으로 전에 없던 위기를 마주한 ‘제시’, ‘우디’, ‘버즈’ 등 장난감들이 다시 뭉쳐 예측불가한 여정을 함께하는 이야기다.
‘토이스토리5’ 맥케나 해리스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날 연출을 맡은 맥케나 해리스 감독은 5편만의 확실한 차별점으로 ‘현실의 반영’을 꼽았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가장 진전된 부분은 ‘오늘날 어린이들이 어떻게 현실을 살아가는가’를 직접 다룬 점”이라며 “요즘 아이들은 장난감보다 아이패드나 스크린을 보며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낸다. 보니가 ‘릴리패드’를 소개받으면서 놀이 시간을 빼앗기게 되는데, 이는 전작의 장난감들이 마주했던 그 어떤 난관보다도 거대한 위기”라고 짚었다.
이어 디지털 콘텐츠 시대에 여전히 장난감 이야기가 유효한가에 대해서는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놀이’는 인간 모두의 본능이며 상상력은 타고나는 것”이라며 “결국 인간은 타인과 연결되고 싶어 하는데, 바로 그 ‘연결(Connection)’이 이번 영화의 핵심 키워드다”라고 강조했다.
조안 쿠삭.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특히 이번 시리즈는 ‘우디’가 아닌 ‘제시’가 보니 방의 새로운 리더로 나서 극을 이끈다. 이에 대해 제시의 목소리를 연기한 조안 쿠삭은 “마치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라며 “이번 영화는 제시의 여정과 그 안의 성장통을 너무나 아름답게 그렸다. 아이가 자람에 따라 품에서 내려놓아야 하는 부모의 입장에서도 크게 공감할 수 있는 서사”라고 설명했다.
톰 행크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시리즈의 버팀목인 우디 역의 톰 행크스 역시 캐릭터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우디는 오랜 세월을 거치며 성숙해졌지만,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은 언제나 가슴속에 살아있다”라며 “우디는 만지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가죽과 천으로 된 장난감이다. 다시 우디로 돌아왔을 때, 그 배움의 흔적들을 목소리에 고스란히 녹여내야 한다는 큰 책임감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배우 그레타 리.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여기에 새롭게 합류해 장난감 세계를 뒤흔드는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 역의 그레타 리는 신선한 존재감으로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레타 리는 “처음엔 기계를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감독님이 주문하신 ‘인간적인 면모’에 집중하며 길을 찾았다”고 밝혔다.
팀 알렌.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버즈 역의 팀 알렌은 “이번 작품에서는 실제로 업그레이드된 버즈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애드리브와 시도를 예고했고, 톰 행크스는 “한국 관객분들이 제목의 ‘5’라는 숫자는 지우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그저 하나의 연속된 ‘토이 스토리’일 뿐”이라며 영화를 향한 기대를 당부했다.
맥케나 해리스 감독은 한국 관객들이 특히 몰입할 수 있는 감정적 관전 포인트를 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주인공 보니는 타인과의 연결과 공감, 우정을 깊이 갈망하는 아이지만 남들과 똑같은 디바이스를 쓰고 비슷한 언어를 구사해도 진정성 있는 연결을 할 수 없다는 벽에 부딪힌다”라며 “이 지점이 보니와 제시에게 큰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특히 제시는 타인과의 우정을 중시하는 동시에 ‘자신의 진정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정체성을 가진 캐릭터다. 그 균형 사이에서 오는 복합적인 감정들을 한국 관객분들이 깊이 공감하며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영화 ‘토이 스토리5’는 오는 1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