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연합뉴스 제공.
“한국 무당이 일본에서 힌두교 악귀와 맞선다면?”
K-샤머니즘과 J호러가 만난 영화 ‘신사: 악귀의 속삭임’이 색다른 오컬트를 예고했다.
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신사: 악귀의 속삭임’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김재중과 공성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사: 악귀의 속삭임’은 일본 고베의 폐신사에서 시작된 의문의 사건을 추적하던 박수무당 명진(김재중)이 악귀의 정체에 맞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샤머니즘 오컬트 호러 영화다.
김재중. 연합뉴스 제공.
이날 김재중은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일본 감독님이 연출하다 보니 우리가 아는 J호러의 특성과 K호러가 잘 어우러졌다”며 “그런 새로운 느낌의 작품을 기대하며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만 해도 명진은 굉장히 한국적인 캐릭터였다”며 “그래서 한국 샤머니즘 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당 캐릭터를 공부하려고 했는데 감독님은 전혀 다른 캐릭터를 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은 만국 공통의 능력을 가진 한국계 무당 같은 형태를 원했고,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선을 넘어선 능력을 발휘하길 바랐다”며 “감독님과 계속 소통하면서 감독님 머릿속에 있던 상상의 인물로 발전해 갔다”고 설명했다.
공성하 역시 작품 선택 이유로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과의 작업을 꼽았다. 그는 “감독님의 이전 작품들을 찾아보며 이 시나리오를 어떤 방식으로 연출할지 궁금해졌다”며 “당시 저에게도 좋은 타이밍에 대본이 들어와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은 호러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 분”이라며 “미장센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콘티는 물론 의상까지 직접 그림으로 그려 보여주셨다. 그런 부분이 작업하면서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공성하. 연합뉴스 제공.
김재중은 명진 캐릭터가 대본 수정 과정에서 크게 변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감정의 폭이 넓고 파도 같은 인물이었지만 여러 차례 수정되면서 점점 온화하고 외로운 캐릭터로 바뀌었다“며 ”처음에는 역할이 심심해진 것 아닌가 걱정했는데 감독님은 영화의 중심을 잡아줄 인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표현하고 싶은 감정을 계속 억누르고 숨겨야 해서 힘들었다”며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들이 있어 오히려 후련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공성하. 영화 ‘신사: 악귀의 속삭임’ 스틸컷.
한일 문화교류 프로젝트 매니저 유미 역을 맡은 공성하는 “원래 호러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관심이 생겼다”며 “계속 놀라고 떨고 반응하는 연기가 이전 작품보다 훨씬 폭발적이었다. 연기적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중요한 장면을 위해 온종일 리허설을 진행하기도 했다”며 “숙소에서도 계속 레퍼런스를 찾아보고 관련 자료를 참고하면서 그 한 장면을 작품 내내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재중. 영화 ‘신사: 악귀의 속삭임’ 스틸컷.
끝으로 두 배우는 영화의 관람 포인트를 직접 소개했다.
김재중은 “기존 K호러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채워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를 본 뒤에도 각자 다른 해석이 가능한 장치들이 많이 숨어 있다. 자신만의 결말을 해석하며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성하는 “일본 고베를 배경으로 한국인 무당과 악귀, 개신교 목사 등 다양한 소재가 한 작품 안에 녹아 있다”며 “이질적인 요소들이 만나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재중·공성하 주연의 ‘신사: 악귀의 속삭임’은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이 처음 선보이는 호러 영화로, 오는 1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