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최초 월드컵 심판’ 오마르 아르탄, 美 입국 거부

입력 : 2026.06.0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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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르 아르탄. AFP

오마르 아르탄. AFP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소말리아 역사상 처음으로 본선 무대 심판을 맡을 예정이었던 오마르 아르탄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하면서 대회 참가가 무산됐다.

AP통신과 BBC,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9일 미국 당국이 아르탄의 입국을 불허했고, 이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이 그를 월드컵 심판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보도했다.

아르탄은 지난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올해의 심판에 선정된 인물로,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52명의 주심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는 월드컵 본선에서 경기를 주관하는 최초의 소말리아 출신 심판이 될 예정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아르탄은 유효한 미국 비자와 외교관 여권을 소지한 채 터키 이스탄불에서 출발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했지만 입국 심사 과정에서 제지됐다. 이후 미국 입국이 거부되면서 다시 터키행 항공편을 통해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성명을 통해 “입국 심사 과정에서 해당 여행자는 추가 검사를 받았으며 이는 정보를 확인하거나 입국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실시되는 통상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보호청은 이어 “심사 결과 신원 조회 과정에서 문제가 확인돼 입국 부적격 판정을 받았으며 입국이 거부됐다”며 “운동선수와 코치, 스태프를 포함한 모든 여행자는 검사와 신원 조회 대상이며 입국 여부는 국가안보와 이민 관련 정보를 토대로 개별적으로 결정된다”고 밝혔다.

FIFA는 성명을 통해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 심판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함에 따라 2026 월드컵에서 훈련 및 심판 활동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며 “비자 발급과 입국 허가 절차는 개최국 정부의 권한이며 FIFA는 이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르탄은 2018년 FIFA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한 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활동해왔다. 지난해에는 CAF 올해의 심판으로 선정되며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심판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 중인 여행 제한 정책과 맞물려 논란을 낳고 있다. 소말리아는 현재 미국의 여행 제한 대상국 가운데 하나로 분류돼 있다.

전 소말리아 국가대표 주장 출신이자 소말리아 청소년체육부 수석고문인 이세 아덴 압시르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아르탄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존경받는 심판 중 한 명”이라며 “이번 결정은 한 개인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넘어 공정성과 능력주의, 페어플레이에 대한 축구계의 약속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FIFA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 52명의 주심과 88명의 부심, 30명의 비디오판독(VAR) 심판 등 총 170명의 심판진을 선발했다. 그러나 아르탄의 불참으로 소말리아의 첫 월드컵 심판 배출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은 다음 대회로 미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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