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번엔 소말리아 심판 입국 거부···‘신원 검증 문제’ 이유로 강제 송환, FIFA “입국은 미국 권한”

입력 : 2026.06.0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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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부터 입국 거부된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 심판. 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으로부터 입국 거부된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 심판. 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국제심판 입국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개최국 미국의 강경한 이민 정책과 비자 발급 거부 사태가 잇달아 터지며 월드컵 전선에 거센 장외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AFP 통신은 9일 소말리아 국적의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 심판이 미국 정부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해 이번 월드컵 심판 명단에서 전격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이 세계 최대의 축구 축제인 월드컵 운영까지 직접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아르탄 심판은 소말리아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주심으로 낙점돼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 7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발이 묶였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아르탄 심판에게 ‘신원 검증 문제’를 이유로 입국 불허 처분을 내린 뒤 강제로 튀르키예로 송환됐다. 소말리아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지정한 여행 금지 대상국 중 하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즉각 진화에 나섰으나 무력했다. FIFA 대변인은 “오마르 아르탄 심판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함에 따라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심판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 점을 확인한다”라며 “비자 및 입국 관련 결정은 공동 개최국인 미국의 고유 권한이기에 FIFA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란 축구대표팀이 8일 멕시코 티후아나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축구대표팀이 8일 멕시코 티후아나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일방적인 비자 거부로 고통받는 것은 심판뿐만이 아니다. 이란 대표팀 역시 미국 정부가 코칭스태프 및 지원 인력 15명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전면 거부하면서 외교적 갈등의 중심에 섰다. 현재 이란 대표팀은 미국 캠프 대신 메인 베이스캠프를 멕시코 티후아나에 차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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