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원 원헌드레드 회장이 ‘PD수첩’에서 “다른 업체랑 다시 했죠”라며 사업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MBC ‘PD수첩’ 캡처
소속 가수 대부분 전속계약 분쟁에 휩싸인 연예기획사 원헌드레드에서 정작 회사 직원들의 임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 노동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은 지난달부터 원헌드레드와 관계사 2곳에 대해 순차적으로 임금체불 전수조사·감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4월부터 원헌드레드 소속 직원들로부터 임금체불 관련 신고 사건이 접수된 데 따른 조치다.
대중의 시선이 아티스트와 회사 간 분쟁에 쏠려 있는 동안, 회사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생계와 직결된 임금 문제가 쌓여온 셈이다.
전수조사·감독은 한 노동자가 체불 신고를 제기한 경우 해당 신고자뿐 아니라 같은 사업장 내 다른 노동자 체불까지 모두 확인하는 방식이다. 서울강남지청은 개별 진정 사건 처리와 병행해, 신고하지 않은 직원들의 체불 피해까지 함께 들여다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헌드레드는 차가원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연예기획사로 래퍼 MC몽이 공동설립했다. 이후 경영권 분쟁 등으로 MC몽이 회사를 떠나고 소속 가수들의 전속계약 분쟁이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경영 여건이 악화한 상태다.
서울강남지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회사의 자금 흐름과 임금 지급 여력 등을 파악하고, 확인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민광제 서울강남지청장은 “최근 경영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해당 기획사 노동자들의 생계 안정을 위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노동자의 가장 기본적 권리인 임금이 제대로 지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