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적응·경험에서 앞서
제 기량 발휘하면 첫판 승리
현실적으로 1위는 멕시코 몫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하고 있다. 과달라하라 | 문재원 기자
“조별리그에서 2위로 통과할 확률이 높아요.”
족집게 같은 해설로 이름을 알렸던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선전을 기대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 캠프인 치바스 벨레 베르데에서 취재진과 만나 “축구에 불가능은 없지만 멕시코를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 경기력과 홈팀의 이점,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멕시코가 A조 1위를 차지하는 게 현실적인 시나리오”라며 한국이 조 2위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이 A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려면 역시 첫 경기인 12일 체코전 승리가 중요하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는 것이 대표팀 성적의 80~90%를 좌우할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첫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두 번째 경기부터 연쇄적으로 부담감이 커진다. 사실상 2위 경쟁 상대인 체코 역시 우리와 상황이 비슷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행히 한국은 첫 경기를 앞둔 준비에서 체코보다 앞서가고 있다. 한국이 지난달부터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차리면서 과달라하라 고지대 적응을 마쳤다. 평지에서 훈련하고 있는 체코가 경기 전날 과달라하라에 입성하는 것과 비교된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고지대 적응은 심폐 기능뿐 아니라 이곳 환경에 익숙해지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며 “아까 만져보니 훈련장 잔디 밑단이 상당히 딱딱한 데다 소나기가 내려 질퍽해지는 변수도 있다. 현지 훈련을 일찍 시작한 우리 선수들이 이 점에서도 앞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압박감을 이겨내는 것도 실력이라고 본다. 체코는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라 대부분이 첫 출전이지만, 우리는 훨씬 경험이 많다. 그런 부분에서 심리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체코의 장신군단은 여전히 경계 대상이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한범(미트윌란)이 상대의 크로스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역시 핵심”이라고 짚었다.
한국이 월드컵을 앞두고 준비한 스리백 전술이 아직 완벽하게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도 고민이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보통 주전을 가동해 조직력을 다지는 반면 우리는 마지막까지 다양한 조합을 테스트했다. 가장 중요한 첫 경기에서 호흡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질지 우려도 된다. 그래도 코칭스태프가 여러 가지 실험을 한 것은 본선 경기력에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이 있어서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