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체’ 김재록. 쇼박스 l 루트비컴퍼니
‘숨은 히어로’였다.
배우 김재록이 영화 ‘군체’에서 전에 없던 변신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영화다. 지난달 21일 개봉해 14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압도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재록은 ‘군체’에서 육상선수 출신 ‘60대 노인’ 역할로 분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권세정(전지현 분)이 속한 생존자 그룹에서 최고령자로 존재감 없던 그가 감염자들을 교란시키기 위한 작전에 망설임없이 자원하고, 날렵한 몸놀림과 기지로 감염자들을 물리치는 모습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관객들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감염자들 사이 거침없이 슬라이딩하고 달리며 임무를 완수해내는 노익장의 활약은 단순히 예측 불허의 재미를 넘어, 극한 상황 속 휴머니즘을 조명하며 관객들에게 뭉클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이번 영화 ‘군체’에서 새로운 변신을 선보인 배우 김재록은 1994년 데뷔해 올해로 32년 차 연기 내공을 지닌 베테랑 배우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소공녀’, ‘전, 란’, 드라마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법쩐’, ‘낮과 밤이 다른 그녀’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 속 다양한 작품에서 그만의 색깔과 연기 내공을 선보여왔다.
김재록은 앞서 영화 ‘얼굴’에서 악덕 업주 백주상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바 있다. 중풍으로 초라하게 늙어가면서도 추악한 지난날에 웃음짓는 비열한 캐릭터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작품마다 한계 없는 캐릭터 소화력을 입증하는 배우 김재록이 ‘군체’ 속 존재감으로 눈도장을 찍은 가운데, 차기작 촬영에 돌입한 그가 새로운 작품에서 보여줄 변신에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