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앞두고 멕시코 캠프에 도착한 이란 선수단. 게티이미지코리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에 배정됐던 경기 입장권이 취소됐다고 이란 축구협회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 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이미 입장권 판매 절차를 시작했으나, 더는 팬들에게 티켓을 제공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월드컵에 참가하는 48개 팀의 각 축구 연맹은 자국 경기마다 경기장 수용 인원의 8%에 해당하는 티켓을 배정받아 배분할 권리를 갖는다. 이는 경기당 수천 장의 티켓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협회는 “많은 이란 축구 팬들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절차를 믿고 경기 관람을 위한 필수적인 계획을 이미 세운 상태였다”며 “이란 응원단이 합법적으로 배정된 티켓에 접근할 권리를 박탈하는 것은 국제 대회 정신과 참가국 간 평등의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세계 최대의 축구 행사 조직 과정에 정치적인 고려가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번 티켓 보류 결정을 내린 주체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협회는 FIFA를 향해 “중립성, 공정성 및 확립된 규정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경기장 밖의 문제가 대회에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도록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FIFA는 이란 측의 비판과 요청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현재 이란에 배정된 티켓 중 몇 장이 판매되었는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이란 측 티켓 판매가 취소될 경우, FIFA는 이란-뉴질랜드 경기 티켓 약 5600장을 판매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게 된다.
이란에겐 7번째 월드컵 무대다. 그 도전은 험난하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중동 분쟁이 촉발된 이후, 이란의 월드컵 참가는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었다. 이란의 조별리그 3경기는 모두 미국에서 열린다. 미국 정부는 이란 대표팀의 첫 경기 10일 전인 지난주에서야 선수 전원에게 비자를 발급했다. 몇몇 스태프는 끝내 비자를 받지 못했다.
선수들 대부분이 전쟁으로 인해 국내 리그가 중단된 상태라 2월 이후 공식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전쟁 전 계획했던 애리조나 훈련 대신 멕시코 국경 티후아나에서 훈련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오는 11일 개막하며, 조별리그 G조에 속한 이란은 15일 뉴질랜드, 21일 벨기에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첫 두 경기를 치른 뒤 26일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