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노력이 꽃을 피웠으면…”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의 무대’라는 월드컵, 그 첫 경기를 눈앞에 둔 베테랑의 입가에는 미소가 흘렀다.
결전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고지대’ 적응을 완벽하게 마쳤다는 자신감으로 읽혔다.
‘캡틴’ 손흥민(34·LAFC)은 오는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체코와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경기장과 라커룸, 그라운드를 보면서 조금씩 월드컵 실감이 난다. 이제 축구의 축제가 시작된다. 기대가 되고 설렌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웃었다.
한국 축구의 역대 월드컵 도전사를 살펴보면 첫 경기에서 최소한 비기거나 이겨야 16강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살펴보면 한국(25위)이 41위의 체코보다 앞서지만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는 힘들다. 한국이 기술과 경험에서 앞선다면, 체코는 피지컬에서 우위라는 평가다.
체코는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26명의 선수 가운데 190㎝를 넘는 장신 선수만 10명에 달한다.
손흥민은 “체코는 전부 훌륭한 선수들이 뛰고 있다.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강팀들을 누르고 올라온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강점이 있기에 조심스럽다. 100%의 기량을 보여줘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선수라면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상대의 단점을) 잘 준석하겠다. 최선을 다해 나만의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국이 유리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은 고지대 적응이다. 한국이 지난달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사전 캠프부터 고지대 적응을 시작한 반면 체코는 경기 전날인 이날 처음 고지대를 밟는다.
손흥민은 “난 운이 좋다. (월드컵 전에 북중미 챔피언스컵에서) 고지대에서 경기할 기회가 있었다. 고지대 영향으로 많이 힘들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비슷했다. (고지대에 잘 적응한) 우리 선수들이 경기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이 고생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흥민은 동료들의 노력을 믿는다. 국내파와 일부 유럽파 선수들은 자신들의 휴가까지 반납한 채 구슬땀을 흘렸다.
손흥민은 “선수들은 내가 자제시켜야 할 때가 있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준비했다. 그 노력이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면서 “내일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