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점차 이내 승부처 11홈런·25타점… 영양만점 활약 선두다툼 LG 든든한 버팀목
LG 오스틴이 10일 잠실 SSG전에서 5회 만루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지는 흐름의 경기였다. 선발 싸움에서 밀렸고, 경기 초반 힘겨루기에서 주도권도 내줬다. LG는 지난 10일 잠실 SSG전에서 2-2로 맞선 4회초 1점을 허용한 뒤 5회에도 에레디아에게 솔로홈런을 맞는 등 2실점하며 2-5로 뒤졌다. LG 선발 웰스는 5회를 다 채우지 못하고 4.1이닝 7안타 5실점으로 패전 확률이 높아진 가운데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흐름을 바꾼 것은 한방이었다. 주도권 싸움의 기울기가 홈런 하나로 급격히 달라졌다. 5회말 1사 만루, LG 문성주가 중견수 플라이로 잡히며 2사 만루로 득점 확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등장한 오스틴 딘이 SSG 2번째 투수 이로운으로부터 좌월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1회 솔로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 2번째이자 시즌 19호 홈런을 쏘아 올리는 장면이었다. LG는 8-6, 2점차로 1승을 추가했다.
올해 LG는 박빙승부에서 높은 승률을 올리며 선두싸움을 리드하고 있다. 시즌 승률 0.623(38승23패)를 기록하면서 2점차 이내 대접전으로 끝난 33경기에서는 승률을 0.727(24승9패)까지 끌어 올렸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3점차 이상 승부의 경기에서는 승률 0.500(14승14패)로 평범한 수치를 찍은 가운데 승패 마진 ‘+15’를 2점차 이내 승부에서 모두 확보하는 ‘접전 킬러’의 팀컬러를 만들었다.
2점차 이내 승부의 경기에는 거의 매번 오스틴이 있었다. 오스틴이 날개를 달고 다녔다.
오스틴은 올시즌 타율 0.343 19홈런 55타점에 OPS 1.067을 기록 중인데 팀이 2점차 이내로 승리를 챙긴 경기에서 더욱 도드라진 활약을 했다. 타율 0.351(94타수 33안타)에 11홈런 25타점을 올리며 출루율 0.455에 장타율 0.702로 OPS 1.157을 올렸다. LG가 2점차 이내 승부에서 ‘괴물 승률’을 기록하는 사이 오스틴은 ‘괴물 타자’의 경기력으로 팀 타선의 주동력이 된 것이었다.
안타 하나, 2루타 하나, 홈런 하나, 볼넷 하나 모두 어떤 상황에서 나오느냐에 따라 승패에 작용하는 ‘칼로리’가 달라진다, 오스틴은 올시즌 그에 관해서는 최고의 ‘영양가’를 보이고 있다. 올시즌 홈런 19개 가운데서도 팀이 승리하는 날 때린 것이 15개나 된다. 오스틴의 홈런이 곧 팀 승리로 연결되는 ‘인과 관계’를 만들고 있다.
LG는 ‘외인타자 잔혹사’에 각양각색의 ‘블랙코미디’를 만들며 오랜 시간 속앓이를 했다. 고생한 만큼 복이 내린 것일까. LG가 29년만에 우승 축배를 든 2023년 팀에 합류해 4년차를 맞는 오스틴의 올해는 더 특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