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0일 멕시코시티 고성능훈련센터(CAR)에서 공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AFP
■A조 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12일 오전 4시)
멕시코와 남아공은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전에서도 맞붙었다. 당시 남아공은 시피웨 차발랄라의 환상적인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멕시코가 라파엘 마르케스의 동점골로 응수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2010년 요하네스버그에서 월드컵의 시작을 알렸던 두 팀이 16년 만에 다시 개막전 무대에서 재회하게 된 셈이다.
멕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로 이번 경기의 우세가 예상된다. 특히 최근 8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 속에 월드컵에 들어왔다. 다만 전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유럽 5대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많지 않고 공격진의 무게감도 예전보다 떨어졌다는 평가다.
공격의 핵심은 여전히 베테랑 스트라이커 라울 히메네스다. 최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로 복귀한 그는 35세의 나이에도 대표팀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다. 수문장으로는 월드컵의 사나이 기예르모 오초아가 버티고 있다. 네 차례 월드컵에서 숱한 선방을 펼쳤던 오초아는 이번에도 개최국의 마지막 방어선 역할을 맡는다.
멕시코의 강점은 홈 이점이다. 8만 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전 특유의 긴장감 속에서 홈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힘이 될 전망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클루브 아메리카 훈련장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AFP
남아공은 2010년 자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복귀했다. FIFA 랭킹은 60위로 멕시코보다 크게 낮지만, 벨기에 출신의 베테랑 지도자 휴고 브루스 감독은 이변을 자신하고 있다.
대표팀 전력 대부분은 자국 리그 선수들로 구성됐다. 유럽 상위 리그 경험자는 라일 포스터 정도다. 공격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지만 조직력과 수비 집중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대회 직전 비자 문제로 일부 스태프의 입국이 지연되면서 준비 과정에 차질을 빚은 점은 변수다.
남아공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체코, 멕시코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객관적 전력상 조 최약체로 분류되지만, 2010년 개막전에서 멕시코를 괴롭혔던 기억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이번 경기는 개막전 특유의 조심스러운 경기 양상이 예상된다. 멕시코는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남아공은 수비 라인을 내리고 역습을 노리리라 점쳐진다. 관건은 멕시코의 결정력이다. 홈 팬들의 기대가 큰 만큼 초반 득점이 나오지 않을 경우 부담감이 커질 수 있다. 남아공은 최대한 실점을 억제하며 후반 승부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멕시코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다. BBC 해설가 크리스 서턴은 1-0 멕시코 승리를, AI 예측 모델은 2-0 승리를 전망했다. 남아공이 수비적으로 버티며 경기 흐름을 늦출 가능성은 있지만, 홈 관중의 응원을 받는 멕시코가 결국 한 골 차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윌리엄힐 배당률은 멕시코 승리 2/5 , 무승부 3/1, 남아공 승리 7/1이다. 앞의 숫자는 적중시 받은 수익(베팅액 제외), 뒷 숫자는 베팅액이다. 결국 멕시코 승리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