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베토벤’이 확연히 달라진 프로덕션으로 새로운 희망과 환희를 만나다!
박효신·홍광호가 무대에서 밀도 높은 내면 묘사와 퍼포먼스로 프리뷰를 거쳐 본격 흥행 신호탄을 쏘았다.
지난 9일 개막한 뮤지컬 ‘베토벤’이 1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프리뷰 공연을 펼치며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었다. 새로워진 서사와 무대로 전면적인 변화를 꾀한 이번 시즌은 서사적 흐름과 인물 관계를 정교하게 다듬으며 앞으로 펼쳐질 공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프리뷰 공연이 끝난 뒤 무대 인사에 나선 극작가 미하엘 쿤체는 “처음 이 이야기의 구상을 떠올렸을 땐 작은 씨앗 하나에 불과했다. 오늘 밤 그 작은 씨앗이 커다란 나무로 성장했다. 그것이 바로 공연의 신비이자 기적인 것 같다”며, 제작진을 비롯 함께 공연을 완성한 아티스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 밤 이 극장을 떠나며 우리 다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대단한 것, 위대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한데 모여 같은 꿈을 꾸면 이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작품이 전하는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뮤지컬 ‘베토벤’은 극작가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가 EMK뮤지컬컴퍼니와 협업해 탄생시킨 작품으로, 청력 상실의 위기 속에서도 음악을 향한 의지를 꺾지 않았던 거장의 삶을 재해석했다. 3년 만에 무대에 오른 이번 공연은 단순한 수정을 넘어 스토리텔링 방식 전반을 보완했다. 특히 청력을 상실한 시기에 탄생한 교향곡 9번 ‘합창’을 중심 서사로 전면에 내세워 악성이 마주한 고독과 예술적 투쟁에 더욱 깊이 다가가는 서사 구조로 개편했다.
극 중 청력이 점진적으로 상실되는 과정이 세밀하게 서사화 됐고, 베토벤의 시점에서 들리는 이명 등의 소리를 음향적으로 연출, 그가 마주한 심리적 고립감을 관객들이 더욱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이번 프로덕션에서는 베토벤과 토니의 관계 역시 새롭게 정립됐다. 토니는 인간 베토벤을 깊이 이해하고 지지하는 친구로서의 유대와 우정을 더욱 부각하며 입체적인 인물로 거듭났다.
인물 간 관계와 상징적 요소를 재정비한 이번 시즌은 서사적 변화에 발맞춰 음악적 구성도 새롭게 다듬었다. 신곡 ‘Forever True’를 비롯해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과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유기적으로 엮어낸 베토벤과 안토니의 새 듀엣곡이 추가돼 인물의 감정선과 서사를 더욱 촘촘하게 연결한다. 더불어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으로 알려진 ‘합창 교향곡’을 작품의 시작과 마지막에 배치해 고난의 극복, 절망을 넘어 환희로 나아가는 작품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안무 역시 베토벤의 고통과 심리적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재구성됐다. 베토벤의 영감을 대변하는 ‘혼령’은 무용을 통해 그의 고통을 외면한 채 창조만을 몰아붙이는 냉정하고 가혹한 존재로 표현돼 초연보다 한층 날카로운 극적 긴장감을 형성했다. 여기에 직관적인 영상미가 더해져 시각적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무대 예술 측면에서도 당시의 시대상을 세밀하게 재현했다. 샹들리에 아래 펼쳐지는 궁중 무도회와 장미 정원, 비엔나 궁정극장, 비엔나 구시가지의 골목과 활기찬 증권거래소, 콘서트홀 개관식까지 당시의 공간들을 입체적으로 구현해 극의 밀도를 더했다.
서사와 인물 관계가 정교하게 재구성된 이번 시즌에서 배우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캐스팅 공개부터 화제를 모았던 루드비히 반 베토벤 역의 박효신과 홍광호는 청력 상실의 위기 속에서도 창작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았던 거장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하며 극을 이끌었다. 여기에 전 출연진의 안정적인 연기와 유기적인 호흡이 더해져 작품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새로워진 서사와 음악으로 프리뷰 공연을 마친 뮤지컬 ‘베토벤’은 11일 그랜드 오픈을 거쳐 8월 1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