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의 사나이’ 이강인, 패스 38개 무결점 배달···1AS·기회 창출 3회 “왜 빅클럽서 뛰는지 증명”

입력 : 2026.06.12 17:00
  • 글자크기 설정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12일 북중미월드컵 체코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12일 북중미월드컵 체코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에서 ‘100%’라는 숫자는 불가능에 가깝다. 더욱이 상대의 거친 압박이 정점에 달하는 월드컵 본선 무대, 그것도 상대 수비의 견제가 가장 2선 미드필더가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한다는 건 놀랍다. ‘황금 재능’ 이강인(25·PSG)이 탁월한 패싱력과 경기 운영으로 한국 대표팀의 완벽한 에이스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스로인 헤더골을 허용한 한국은 황인범과 오현규의 연속골로 승점 3점을 챙겼다.

대역전승의 설계자로 1골·1도움을 기록한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함께 이강인이 꼽힌다. 그는 그라운드 전체를 정교하게 조율하며 체코의 수비 라인을 무력화한 무결점 ‘노미스(No-miss)’ 플레이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12일 북중미월드컵 체코전에서 드리블 하며 옆에서 함께 뛰는 손흥민에게 손짓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12일 북중미월드컵 체코전에서 드리블 하며 옆에서 함께 뛰는 손흥민에게 손짓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이강인은 황인범의 동점골을 돕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놀랍다. FIFA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총 38번의 패스를 시도해 모두 동료의 발밑에 정확히 배달했다. 단 하나의 패스 미스도 허용하지 않은 패스 성공률 100%였다. 특히 장거리 패스도 3차례 모두 성공했고 기회 창출 3회로 최다를 기록했다.

단순히 뒤로 돌리는 안전한 패스만 찌른 것이 아니기에 의미가 깊다. 체코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과 거친 몸싸움으로 한국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특유의 변칙적인 페인팅과 정교한 턴 동작으로 상대 수비 2~3명을 가볍게 벗겨낸 뒤, 전방의 손흥민과 측면으로 전환하는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과감하게 뿌렸다. 이강인의 100% 성공률은 철저하게 압박을 뚫어내고 만들어낸 순도 만점의 결과물이었다. 통계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황인범(8.9점)에 이어 양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4점을 매겼다.

외신의 평가도 찬사 일색이었다. 이번 경기를 현지 생중계한 일본의 축구 전문 매체 ‘풋볼 존’은 경기 후 리포트에서 “한국이 체코를 상대로 펼친 치열한 공세의 중심에는 이강인의 경이적인 경기 조율이 있었다”라며 “공을 잡았을 때 절대 빼앗기지 않는 탈압박 능력과 완벽한 패스 정확도는 왜 그가 유럽 메가 클럽인 PSG에서 활약하는지를 월드컵 무대에서 증명했다”고 극찬했다.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12일 북중미월드컵 체코전에서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를 제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12일 북중미월드컵 체코전에서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를 제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 소속팀 PSG에서 중요한 무대마다 로테이션 자원으로 밀리며 마음고생을 겪었던 이강인은 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서러움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1어시스트로만 기억되기엔 아까울 만큼 인상적인 경기력이었다. 2019년 U-20 월드컵 결승행을 이끈 ‘골든보이’ 이강인은 기대대로 성장해 이젠 명실상부한 한국 축구 에이스로 우뚝 섰다. 이강인의 왼발 끝에서 홍명보호의 북중미 원정 신화가 현실로 영글어간다.

이강인은 경기 후 “첫 경기가 너무 중요했는데, 이길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면서 “항상 팀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한다. 팀 내 입지와 상관 없이 항상 제일 중요한 것은 팀”이라고 말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