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민 야말. 로이터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최대 스타 라민 야말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등번호 10번이 아닌 19번을 달고 뛴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공격의 중심은 야말이다. 바르셀로나에서 10번을 달고 뛰는 그는 이미 리오넬 메시 이후 바르셀로나의 상징적인 등번호를 이어받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10번이 아닌 19번을 유지한다.
이유는 대표팀의 등번호 배정 방식 때문이다. 스페인은 A매치 출전 수가 많은 선수가 먼저 원하는 등번호를 고르는 방식을 적용한다. 야말은 2023년 대표팀에 데뷔해 A매치 25경기를 뛰었다. 반면 다니 올모는 50경기에 출전했고, 야말이 대표팀에 자리 잡기 전부터 스페인 대표팀 10번을 달았다.
이번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10번은 올모다. 올모는 바르셀로나에서는 20번을 사용하지만, 대표팀에서는 기존처럼 10번을 유지한다. 야말은 2024년 독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착용했던 19번을 그대로 단다. 올모는 1998년생, 야말은 2007년생이다.
야말이 10번을 달지 않는다고 해서 팀 내 위상이 낮아진 것은 아니다. 그는 스페인 공격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도 10번을 받은 뒤 지난 시즌 45경기에서 24골 17도움을 기록하며 부담을 이겨냈다.
다니 올모(오른쪽). AP
스페인 대표팀 내부에서는 이를 문제로 보지 않는다. 선수단은 등번호 배정 원칙을 공유하고 있으며, 야말 역시 올모에게 불만을 가진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팀 내 질서와 선배 선수에 대한 존중을 중시한다. 디애슬레틱은 “상업적으로는 야말이 10번을 달 경우 유니폼 판매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며 “그러나 스페인 대표팀은 개인 브랜드보다 팀 문화와 내부 규칙을 우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대표팀에는 다른 특이한 등번호도 있다. 미드필더 가비는 이번 대회에서 9번을 단다. 일반적으로 최전방 공격수가 사용하는 번호지만, 가비는 2021년 대표팀 데뷔 당시 남아 있던 9번을 선택한 뒤 지금까지 그 번호를 유지해왔다. 반면 주전 스트라이커 미켈 오야르사발은 대표팀에서 줄곧 21번을 사용하고 있다. 또 다른 공격수 보르하 이글레시아스는 A매치 출전 수가 가비보다 적어 9번을 가져갈 수 없었다. 디애슬레틱은 “야말의 19번은 예외가 아니라 스페인 대표팀의 원칙에 따른 결과”라며 “스페인에서는 등번호보다 팀 내 질서가 먼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