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전 최고 피칭 특급 칭찬
한화 젊은투수 새 희망 우뚝
한화 선발투수 박준영이 지난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이기지 못했어도 젊은 투수의 패기 넘치는 투구 자체가 팀에 큰 힘을 불어넣어줄 때가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김경문 감독은 14일 우완 박준영(24·68번)의 전날 투구에 대해 “그렇게 던지는데 어떻게 빼겠나. 다음에도 선발”이라고 말했다.
박준영은 지난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6.1이닝 3피안타(1홈런)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3으로 져 패전 투수가 됐지만 올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류현진을 제외한 한화 국내 선발 투수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한 것은 5월 이후로는 이날 박준영이 처음이다. 문동주가 4월26일 대전 NC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이후로 한화는 젊은 선발 투수의 쾌투를 보지 못했다.
문동주는 5월2일 삼성전에서 0.2이닝 만에 조기강판 한 것을 마지막으로 어깨 수술을 받으며 올시즌을 마감했다. 다행히 아시아쿼터 왕옌청이 호투하면서 외국인 투수 3명과 류현진이 로테이션을 꾸려가는 가운데 한화 5선발을 놓고 정우주, 황준서 등이 도전했다. 결국 박준영이 점점 자리잡아가고 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던 박준영은 첫 선발로 나선 5월10일 LG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한 뒤 5월27일 NC전에서 5.2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다. 지난 2일 두산전에서 3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연장전을 펼친 7일 롯데전에서는 9회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된 뒤 13일 키움전에 다시 선발로 나섰다. 키움 외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의 위력투를 펼치는 반대편에서 박준영은 밀리지 않고 투수전으로 맞섰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전 투수가 됐지만 박준영의 호투는 여름으로 향하는 한화 마운드에 새로운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젊은 투수들을 특유의 리더십으로 지도하는 김경문 감독은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이 시점에 지나친 ‘칭찬’은 자제하는 편이다. 그러나 박준영의 호투를 떠올리면서는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상대 팀 에이스와 붙어서 전혀 뒤지지 않는 훌륭한 투구를 보여줬다”라며 “시즌을 치르다보면 지더라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위안거리가 있어야 한다. 어제 박준영이 너무도 잘 던져줘 큰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렇게 던지면 뺄 이유가 없다”라며 ‘선발 투수 박준영’이 더 분발해 팀에 계속 힘을 실어주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