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퀴라소 축구대표팀 감독. 휴스턴 | 로이터연합뉴스
“결코 수치스러운 패배가 아니다. 우린 여전히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월드컵 본선 데뷔전에서 쓰라린 대패를 당했음에도, 딕 아드보카트 퀴라소 축구대표팀 감독은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을 독려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퀴라소는 15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서 1-7 완패를 당했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에 나선 퀴라소는 독일을 상대로 꿈에 그리던 월드컵 데뷔전을 가졌으나 크나큰 실력차를 실감해야 했다.
하지만 마냥 실망스럽지만은 않았다. 퀴라소는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21분 리바노 코메넨시아(취리히)가 역습 상황에서 호쾌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퀴라소의 역사에 남을 ‘월드컵 본선 첫 골’이었다.
심판에게 항의하는 딕 아드보카트 퀴라소 축구대표팀 감독. 휴스턴 | AFP연합뉴스
다만, 이후 2골을 내리 내줘 전반을 1-3으로 뒤진채 마친 퀴라소는 후반 들어 독일의 파상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4골을 더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휘해 월드컵 본선 최고령 감독 기록을 수립했다. 비록 쓰라린 완패를 당했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용기를 잃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독일을 상대로 더 좋은 경기를 기대했지만, 독일은 너무 강했다. 쉽게 내준 실점이 세 차례나 있었다. 4-1 정도의 스코어였다면 더 나은 결과였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비록 1-7이라는 결과가 나왔으나 팬들이 (첫 골에) 보여준 기쁨은 정말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패에도 선수들이 절대 낙담하면 안된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 경기는 결코 수치스러운 패배가 아니다. 우린 여전히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아직 두 경기가 남았고, 그 결과는 오늘과 다를 수도 있다”며 “선수들 역시 이번 패배로 크게 낙담하지 않을 것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경기를 치른 것 자체가 훌륭한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경기를 지켜보는 딕 아드보카트 퀴라소 축구대표팀 감독. 휴스턴 |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