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로날드 쿠만 감독이 15일 북중미 월드컵 일본전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로날드 쿠만 네덜란드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판에서 일본과 무승부를 거둔 뒤 앞서가는 승부를 지키지 못한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일본의 경기력을 인정했다.
네덜란드는 15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일본과 2-2로 비겼다. 후반 버질 반다이크의 선제골 이후 일본 나카무라 게이토에게 동점을 허용한 네덜란드는 크리센시오 서머빌이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었으나 후반 43분에 나카무라 게이토에게 코너킥 헤더골을 내줘 2-2로 경기를 마쳤다.
쿠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경기는 우리가 이겼어야 했다”며 후반 운영 실패를 인정했다. 그는 “몇 가지 교체 이후 수비적으로 내려선 부분이 있었고, 그 순간부터 일본이 더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는 여지를 줬다”면서 “그 선택이 결과적으로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준 장면이 됐다”고 인정했다.
네덜란드 쿠만 감독이 15일 북중미 월드컵 일본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기간에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그는 전술 실패를 묻는 말에 “우리가 두 차례나 앞서고도 이기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쉽고 실망스러운 결과”라면서도 “그러나 내 교체 타이밍과 전술 선택에 대한 후회는 추호도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진짜 문제는 전술이 아닌 실점 상황에서의 수비 집중력 부족과 측면 압박 타이밍의 균열이었다”라고 짚었다.
특히 쿠만 감독은 일본의 전력을 깎아내렸던 자국 미디어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언론과 미디어가 일본이라는 팀을 너무 과소평가했다”라며 “일본은 주장 엔도가 빠졌음에도 피치 위에서 엄청난 압박과 정밀한 기술을 보여준 강팀이다. 일본은 매우 조직적이고 속도가 있었다.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까다로운 상대였다. 무승부라는 결과 데이터에 눈이 멀어 상대를 낮춰봐선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비록 승점 3점을 온전히 선점하진 못했으나, 쿠만 감독은 대회 전체 레이스를 감안했을 때 패배를 면한 점에 다소 안도하는 실리적인 면모도 보였다. 그는 “물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번 경기는 우리가 최소한의 표준을 점검한 무대”라며 “월드컵은 이제 막 시작됐고 우리 스쿼드는 대회 기간 내내 더 강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네덜란드 크리센시오 서머빌이 15일 북중미 월드컵 일본전에서 골을 넣은 뒤 코칭스태프와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