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경기장 떠났다…좋은 경기 보이고도 웃지 못하는 일본, 구보 부상 정도에‘촉각’

입력 : 2026.06.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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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을 당해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구보 다케후사. 알링턴 | 로이터연합뉴스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구보 다케후사. 알링턴 | 로이터연합뉴스

그라운드를 빠져나올 때는 스스로 걸어나왔는데, 경기 후 경기장을 떠날 때는 휠체어를 탔다. 불의의 부상을 당한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를 지켜보는 일본 축구계가 불안함에 가득 차있다.

구보는 15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비며 후반 12분 나카무라 케이토(스타드 드 랭스)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후반 중반 상대 선수와 충돌해 쓰러진 뒤 그라운드 밖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벤치를 향해 교체가 필요하다는 사인을 스스로 냈고, 결국 후반 30분 교체됐다.

구보는 그라운드에서 빠져나올 때는 스스로 걸어나와 부상 정도가 그리 크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경기 후 스페인 매체 ‘온다 세로’의 기자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것에 따르면, 구보는 휠체어에 앉아 일본 대표팀의 스태프로 추측되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스페인 ‘온다 세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기자 SNS 캡처

스페인 ‘온다 세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기자 SNS 캡처

구보의 정확한 부상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러 매체들이 크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일본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구보는 병원으로 먼저 가지 않고 의료 스태프의 체크를 먼저 받는다”고 전했다. 스페인 ‘아스’도 “일본 대표팀보다 레알 소시에드가 더 긴장하고 있다. 무릎 부상이 심각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구보는 일본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될 2선 자원이다.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로 수비를 무너뜨리고, 중앙으로 파고들며 공격의 템포까지 조절한다. 상대가 구보를 막기 위해 수비 숫자를 늘리면 일본은 자연스레 반대편 공간이 열린다.

일본은 앞서 월드컵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다수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부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와 미나미노 타쿠미(AS모나코)가 각각 햄스트링, 무릎 전방십자인대를 다쳐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여기에 ‘주장’이자 중원의 핵인 엔도 와타루(리버풀)도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발 부상으로 이탈했다.

주축 전력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도 세계적인 강호인 네덜란드를 상대로 비교적 대등한 승부를 벌인 끝에 2-2 무승부를 거두고 값진 승점 1점을 따내며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인 일본이지만, 구보까지 부상으로 이탈할 경우 그 여파가 엄청나게 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웃지 못하는 이유다.

알링턴 | 로이터연합뉴스

알링턴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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