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사망 74%, 만성질환 때문”…의학발전에도 ‘환자’가 줄지 않는 이유

입력 : 2026.06.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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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억제 중심 약물치료 한계 … “병 치료는 늘었지만 건강 회복은 별개”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고혈압, 당뇨병, 비만, 이상지질혈증, 만성통증, 불면, 우울증 등 만성질환은 현대의학이 오래도록 싸우고 있는 질환군이다. 진단 장비가 정교해졌고, 치료 기술은 발전했으며, 신약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만성질환 유병률은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현대의학은 급성 감염병, 응급질환, 외상, 수술적 치료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왔다. 그러나 만성질환은 병의 발생 자체가 단일 원인보다 생활환경, 스트레스, 수면, 식습관, 운동 부족, 대사 이상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한 것이어서 치료적 접근이 녹록치 않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사망의 약 74%는 비감염성 만성질환(Noncommunicable Diseases, NCD)에 의해 발생한다.

국내 상황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건강보험 자료를 보면 30세 이상 성인 기준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은 지난 20년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고혈압 유병률은 2001년 약 24%에서 2021년 약 29%로 올라갔다. 같은 기간 당뇨병은 8%에서 13%, 이상지질혈증은 10%에서 21%, 비만은 31%에서 38%, 우울·불안장애는 5%에서 10%로 각각 상승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만성질환 증가는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질병을 만드는 환경 자체가 더 악화됐기 때문”이라며 “증상 조절 중심의 기존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질병 유발 조건’의 핵심인 생활환경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현대의학은 혈압이 높으면 혈압약을 처방하고, 혈당이 오르면 혈당강하제를 투여하며, 통증이 있으면 진통제를 사용한다. 이는 환자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문제는 이러한 방식이 만성질환 전반적으로 원인 탐색이나 근본 치유보다는 지표 조절, 증상 완화에 집중케 하는 구조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심영기 원장은 “만성질환 치료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적 현상 중 하나가 다약제 복용(polypharmacy)”이라며 “처음에는 한 가지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약을 시작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약물 부작용이 새로운 증상처럼 나타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약이 추가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혈압약을 복용하다가 어지럼증, 수면장애, 피로감이 나타나면 수면제 또는 항불안제 등을 추가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약이 많아질수록 약물 상호작용, 순응도 저하, 부작용 위험이 함께 증가한다는 점이다.

또 외래 진료 환경에서 의사가 환자에게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다보니 자연스럽게 생활습관, 스트레스, 수면 패턴, 식사 등 구조적 요인의 개선보다는 약물 조정으로 중심이 옮겨가기 쉽다.

진단명은 환자의 정체성에도 영향을 준다. “나는 고혈압 환자다” “나는 당뇨가 있다” “나는 불면증에 시달린다” 같은 자기 규정은 치료 순응도를 높일 수 있지만, 동시에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낮출 수도 있다. 의료사회학에서는 이를 라벨링 효과(Labeling Effect) 또는 자가 라벨링(Self-Labeling), 낙인 효과(Stigma Effect‘라벨링(labeling)라고 설명한다. 진단명은 질병에 대한 설명이지만, 때로는 환자를 병명 안에 가두는 경계가 되기도 한다. 특히 만성질환은 장기간 지속되기 때문에 환자가 자신을 ‘치료받는 사람’이 아니라 ‘관리해야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다.

심영기 원장은 “검진 수치가 정상이라고 해서 반드시 건강한 것은 아니며, 반대로 만성질환이 있어도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기능적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만성질환 관리 패러다임이 단순 병적 지표 조절에서 회복력(restorative capacity) 복원 중심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강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수면 △식사 △신체활동 △스트레스 관리 △사회적 관계 △ 생활리듬 등이다. 그런데 현대인은 과거보다 더 오래 앉아 있고, 더 적게 움직이며, 더 적게 자고, 더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초가공식품 섭취 증가로 칼로리 과잉과 영양 불균형에 노출돼 있다. 수면 부족은 호르몬 균형을 깨뜨리고, 만성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분비를 지속적으로 높여 대사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현대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20세기 초보다 1~2시간 줄었다.

이러한 환경은 세포 수준에서 산화 스트레스 증가,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만성 염증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심 원장은 세포 수준에서의 기능 회복을 위해 세포의 생체 전기에너지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세포충전의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포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통증이 유발되고, 이런 염증과 통증이 만성질환으로 고착화되는 것은 세포막 안팎의 정상적 전위차 유지가 훼손됐기 때문이다.

그는 “정상 세포의 막전위 차는 –70 ~ -100 mV인데 만성 염증‧통증 질환에서는 그 절반인 –30 ~ -40mV 수준으로 떨어지고 암세포의 경우 제로에 가깝게 된다”며 “‘엘큐어리젠요법’ 같은 첨단 전기자극치료로 전위차를 회복하면 미세순환 개선, 생체에너지(ATP) 증가, 림프찌꺼기의 이온분해에 의한 노폐물 배출, 자율신경계 회복 등을 통해 만성질환에서 점차 해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전 상태의 세포는 질병에서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이 무너진 상태”라며 “세포충전이 가능한 엘큐어리젠요법을 통해 세포에너지가 충만해지면 생활리듬이 회복되면서 만성질환도 치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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