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로마노 슈미트가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 AFP연합뉴스
월드컵 첫 출전인 요르단의 기세는 상상 이상으로 거셌다. 하지만 치열한 유럽 예선을 뚫고 올라온 오스트리아는 결코 녹록한 상대가 아니었다. 오스트리아가 요르단을 꺾고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를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오스트리아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오스트리아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섰지만, 당시 2무1패로 탈락했다. 이날 전까지 오스트리아가 월드컵 본선에서 거둔 마지막 승리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미국을 2-1로 꺾은 것이었다. 즉,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를 거둔 것이다. 오스트리아는 앞서 알제리를 3-0으로 완파한 아르헨티나에 골득실에서 뒤져 2위에 올랐다.
요르단의 알리 올완이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주전 스트라이커 야잔 알나이마트의 유니폼을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 AFP연합뉴스
오스트리아가 우세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요르단이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하면서 경기가 혼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그러다 전반 20분 오스트리아가 기습적인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로마노 슈미트(베르더 브레멘)가 크사버 슐라거(라이프치히)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바깥 정면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골문 상단 구석에 정확하게 꽂혔다.
요르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2분 오데 알파쿠리(피라미드)가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알리 올완(알샤말)이 기습적인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후에도 요르단의 파상공세에 시달린 오스트리아는 간신히 전반을 1-0으로 리드하고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요르단의 공세를 맞닥뜨린 오스트리아는 결국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5분 요르단의 역습 상황에서 전반에 골대를 맞췄던 올완이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절묘하게 오른발로 감아찼고, 공은 이번에도 골대를 맞았으나 밖이 아닌 골문 안으로 향했다. 요르단의 역사적인 월드컵 본선 첫 골이었다. 골을 넣은 올완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주전 스트라이커 야잔 알나이마트를 위해 그의 등번호 11이 새겨진 유니폼 상의를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야잔의 자책골 장면. 샌프란시스코 | AP연합뉴스
이후 오스트리아가 라인을 끌어 올리며 다시 접전 양상으로 바뀐 경기에서, 오스트리아는 후반 22분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의 헤더골이 터지며 다시 리드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앞서 스테판 포쉬(마인츠)의 팔에 공이 맞은 것이 비디오판독(VAR) 결과 밝혀지면서 취소됐다.
하지만 이 상황이 오스트리아의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만큼은 분명했다. 오스트리아는 후반 31분 코너킥에서 문전으로 날아든 크로스가 아르나우토비치와 경합하던 야잔(FC서울)의 등에 맞고 요르단 골문으로 들어가 두 팀의 희비가 갈렸다. 한국을 제외하고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들 중 유일한 K리그 선수였던 야잔이 기록한 통한의 자책골이었다.
이후 오스트리아는 요르단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갔다. 그러다 추가시간이 12분째 흐르던 후반 57분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아르나우토비치가 성공시켜 쐐기를 박았다.
오스트리아의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가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 득점을 올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