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장현식이 23일 잠실 삼성전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염경엽 LG 감독은 23일 잠실 삼성전 선발로 호투하던 장현식을 5이닝 만에 내렸다. 5회까지 무실점, 투구 수는 67개. 애초에 80개 정도를 생각하고 올렸기 때문에 1이닝 정도는 더 끌고 갈 수도 있었지만, 염 감독은 미련없이 새 투수를 6회 마운드에 올렸다.
염 감독은 선발로 적응 중인 장현식에게 깔끔한 무실점 피칭에 대한 기억을 심어주고 싶었다. 24일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5회 구속도 떨어졌고, 선발로 빌드업 과정이기 때문에 좋을 때 끊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6회 다시 나와서 2점 주고 바꾸는 것보다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오는 게 더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5회 무실점을 확실하게 하고 오니까 여러분도 다 선발로 성공했다고 기사를 쓰시는 거 아니냐. 6회 나와서 2점 줬으면 아주 좋다고 못쓸 거 아니냐”고 웃었다. 염 감독은 “그게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선수 본인한테나 팬들한테 주는 이미지 그리고 또 다음 경기 상대 팀이 느끼는 분위기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저는 그것도 운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이 자주 강조하는 ‘성공 체험’의 중요성과 맥락이 같다. 장현식도 어느덧 프로 13년 차 베테랑이지만, 9년 만의 선발 복귀는 이제 겨우 2경기 째다. 선발 경험이 워낙 오랜만인 만큼 이 시기 선발로 확실한 성공 체험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LG는 전날 장현식을 4-0 리드 상황에서 교체했다. 무난하게 선발 승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6회 3실점 하며 경기가 꼬였다. 베테랑 김진성이 무사 만루를 만들고 내려왔고, 급하게 올라온 약셀 리오스가 르윈 디아즈에게 싹쓸이 3루타를 맞았다. 다행히 이후 무실점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내면서 4-3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장현식은 NC 시절이던 2017년 9월27일 이후 3191일 만의 선발승을 거뒀다.
장현식은 여세를 몰아 오는 28일 사직 롯데전 다시 선발 등판한다. 선발 전환 후 첫 주 2회 등판이다. 5이닝을 70개 안으로 막은 덕에 체력 부담도 덜하다. 불펜에서 이닝당 18.2구를 던졌던 장현식은 롱릴리프·선발로 나선 최근 4경기에서 이닝당 12.4개를 던지고 있다. 염 감독은 “풀카운트를 가면 무조건 맞는다. 2-2, 2-1, 1-2, 1-1에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야 이길 확률이 커진다”며 “타자든 투수든 공격하는 사람이 이기지 피해다니는 사람은 절대 이길 수 없는게 야구의 기본이다. 방어적이던 태도를 공격적으로 바꾼 게 현식이가 성공하고 있는 첫 번째 이유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