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포수로 경기를 마무리 한 최형우가 당시 팀 동료 김상수에게 격려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최형우가 24일 잠실 LG전 9회 2루타를 때리고 베이스를 밟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포수요? 최형우 쓰려고 했죠.”
박진만 삼성 감독이 2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웃었다. 전날 LG전, 박 감독은 3-4로 추격하던 9회초 마지막 교체로 포수 장승현을 대신해 최형우를 대타로 냈다. 강민호와 김도환을 앞서 교체한 터라 남은 포수가 없었지만 강수를 뒀다. 만약에라도 동점을 만든다면 9회 그리고 연장까지 다른 누군가가 포수 마스크를 써야 했다. 박 감독이 생각한 포수는 최형우였다.
고교 시절까지 최형우는 포수였다. 하지만 20년도 더 지난 일이다. 프로 입단 후 최형우는 곧장 외야수로 전업했다. 아주 이따금 포수로 들어가기도 했지만 몇 차례 되지 않았다. 최형우가 포수 수비를 본 건 12년 전인 2014년 6월12일 목동 넥센(현 키움)전 9회 딱 1이닝이 마지막이다.
박 감독은 “저번에도 그런(포수로 최형우를 쓸 수도 있는) 상황이 한 번 있었다. 어제도 그런 상황이었다. 지면 끝이니까 쓸 수 있는 자원은 다 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형우가 포수로 나가면 사인 잘 내고, 공만 잡아주면 된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웃었다.
‘포수 최형우’를 볼 흔치 않은 기회는 아쉽게도 오지 않았다. 최형우가 선두 타자로 나가 2루타를 때렸고, 3루까지 나갔지만 홈을 밟지 못했다. 1사 만루에서 구자욱, 르윈 디아즈가 차례로 삼진을 당했다.
박 감독은 이날 LG에 맞서 김성윤(중견)-구자욱(좌익)-박승규(우익)-디아즈(1루)-최형우(지명)-김영웅(3루)-류지혁(2루)-김도환(포수)-양우현(유격)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 유격수로 부상 복귀전을 치른 김영웅이 원래 포지션인 3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전날 김영웅은 1회 첫 수비 이닝에서 한 차례 실책을 범했다.
박 감독은 주포지션으로 돌아간 김영웅에 대해 “원래 그렇게 계획했다. (전)병우가 한 번 정도 쉴 때면 영웅이를 3루로 쓰고 번갈아 쓰려고 한다. 어제 경기 때문에 옮긴 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긴장을 많이 했을 거다. 하지만 긴장을 이겨내야 하는 게 또 프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