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61.7㎞’ KBO리그 역사상 가장 빨랐다… 약셀 리오스의 미친 포심, 얼마나 더 빨라질까

입력 : 2026.06.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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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약셀 리오스가 24일 잠실 삼성전 9회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LG 약셀 리오스가 24일 잠실 삼성전 9회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구속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구속만큼 원초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것도 없다.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나 제이컵 미저라우스키(밀워키) 같은 파이어볼러들이 빅리그에서도 각광 받는 이유다.

KBO리그에서도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 잠실로 가서 LG 약셀 리오스의 등판을 기다리면 된다.

리오스는 24일 잠실 삼성전 9회 칠 수 없는 공을 던지며 2-0 팀 승리를 지켰다. KBO리그 첫 세이브를 달성했고, 염경엽 LG 감독의 기념비적인 700승 경기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전날 공을 많이 던져 등판하지 못한 손주영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리오스의 이날 9회는 시작부터 임팩트가 강렬했다. 선두타자 박승규를 3구삼진으로 처리했다. 3구째 160.09㎞가 나왔다.

전날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내줬던 디아즈가 그다음 타자로 나왔다. 하지만 리오스가 압도적인 구위로 찍어 눌렀다. 초구 159㎞ 직구, 2구 141㎞ 커브, 3구 146㎞ 포크로 1B-2S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다. 그리고 곧장 4구째 139㎞ 커브를 존 안으로 집어넣었다. 완전히 타이밍을 놓친 디아즈는 그저 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리오스는 2사 후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았다. 낮은 쪽 존에 걸친 포크볼이 최형우의 방망이에 걸렸다. 주자가 나가자 리오스가 기어를 최대로 올렸다.

시속 161.7㎞.

KBO리그 역대 가장 빠른 공이 김영웅을 상대로 초구에 나왔다. 지난해 9월20일 한화 문동주가 던진 시속 161.44㎞보다 0.26㎞ 더 빨랐다. 비록 존을 벗어나 볼로 기록됐지만, 타자와의 싸움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데는 충분했다. 리오스는 2구 145㎞ 포크, 3구 160㎞ 직구, 4구 142㎞ 커브로 3연속 김영웅의 헛스윙을 끌어내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시속 15㎞로 차이를 두고 요동치는 리오스의 투구에 김영웅이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리오스는 KBO 6경기 만에 최고 구속을 갈아치웠다. 과연 앞으로 얼마나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경기 후 리오스는 “미국에서 최고 100.8마일까지 던졌던 거로 기억한다”고 했다. ㎞로 환산하면 시속 162.22㎞다. 그러나 리오스는 “구속을 지나치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최근 몇 경기째 좀 맞아 나갔다. KBO리그 타자들이 직구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 같다. 볼 배합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이날 리오스에게 딱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기념구다. 개인 첫 세이브도 당연히 기념할 만한 기록이지만, 사령탑의 통산 700승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다소 부족하다. 리오스 본인도 알고 있다. 리오스는 “감독님이 세운 역사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기념구는) 아마 못 볼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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