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곽빈이 26일 잠실 KIA전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이제는 정말 국가대표 에이스의 풍모가 느껴진다. 두산 곽빈이 2026시즌 리그에서 가장 빠르게 100탈삼진 고지를 밟으며 무실점 피칭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곽빈은 26일 잠실 KIA전 선발로 나와 6회까지 4안타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 막으며 3-2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직전 고척 3연전에서 3경기 도합 26득점으로 키움 마운드를 두들겼던 KIA 타선이 곽빈을 상대로는 1점도 뽑지 못했다.
실점 위기가 없지는 않았다. 3회초 1사 후 연속 안타를 내주며 1·3루에 처했다. 그러나 곽빈은 삼진이라는 가장 확실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위가 있었다. 곽빈은 김호령과 9구 접전 끝에 삼진을 뽑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계속해서 파울 타구를 만들어내며 끈질기게 버티던 김호령의 방망이가 9구 시속 155㎞ 하이 패스트볼에 결국 헛돌아 나왔다. 곽빈은 2사 1·3루에서 김도영마저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겼다.
곽빈은 KIA 중심타선을 상대하기 위해 6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도영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17㎞ 느린 커브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152㎞ 직구와 154㎞ 직구를 연속으로 꽂아 넣었다. 후속 나성범은 136㎞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윌리 카스트로를 상대로도 내야 땅볼을 끌어내며 자기 역할을 다했다.
두산은 9회초 KIA에 2점을 내주며 턱밑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그 이상 실점하지 않고 버텼다. 마무리 이영하가 2실점 후 2사 2·3루에서 박재현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곽빈은 이날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6승(3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을 2.89까지 끌어내리며 15차례 선발 등판 만에 시즌 첫 2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에 성공했다. 탈삼진 5개로 시즌 100탈삼진을 딱 채우며 5년 연속 100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5시즌 연속 100탈삼진은 KBO리그 역대 23번째, 베어스(OB+두산) 구단 기준으로는 역대 최초다. 앞서 장원준이 10시즌 연속, 다니엘 리오스가 6시즌 연속 100탈삼진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달성했지만 전 소속팀 기록까지 합산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