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로 비엘라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 감독이 27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3차전 도중 선수단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게티이미지
우루과이 축구 협회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탈락을 한 축구 대표팀의 전세기 귀국편을 취소했다.
우루과이 스포츠 매체 ‘텐필드’는 28일 “협회는 선수단을 멕시코에 차려진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로 복귀시키기 위해 예약됐던 전세기 항공편을 취소했다”며 “선수단은 일반 항공편을 이용해 각자 다른 목적지로 이동한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카보베르데와 H조에 편성된 우루과이는 조별리그 1위 가능성이 가장 큰 팀으로 꼽혔다. 그런데 우루과이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을 1-1로 비긴 데 이어 카보베르데에 2-2 무승부에 그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결국 스페인에 0-1으로 졌고 2무1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안고 월드컵 여정을 마감했다.
매체는 “선수단 상당수는 멕시코 칸쿤 공항으로 이동해 각자 선택한 목적지로 향하는 다양한 항공편에 탑승해 각자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낼 예정”이라며 “마르셀로 비엘사 우루과이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은 30일 몬테비데오 카라스코 공항에 각자 다른 시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화살은 비엘사 감독으로 향했다. 2023년부터 우루과이 대표팀을 지휘한 비엘사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훈련 강도, 전술 등을 둘러싸고 선수단과 많은 마찰을 빚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페데리코 발베르데 등 베테랑 선수들은 27일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비엘사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해 빠른 역습을 구사하는 전술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비엘사 감독은 스페인전 패배로 32강 탈락이 확정된 뒤 인터뷰에서 “3경기에서 승점 7점(2승1무)을 따낼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2점밖에 얻지 못하고 떠나게 돼 아쉽다”고 했다. 이어 “내가 우루과이 축구에 남긴 건 아무것도 없다. 3년 동안 감독으로서 한 나라의 축구에 이바지한 모든 건, 결과가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호세 히메네스는 “고통을 이루 말할 수 없다. 깊은 슬픔에 잠겨있다. 우리가 직면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힘들다”며 “우루과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모두가 기대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고집 센 비엘사 감독은 어떻게 우루과이 축구의 처참한 몰락을 초래했나”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표팀 선수단은 완전히 하나로 뭉치지 않았고 심지어 단합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감독은 분열돼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정도로 불안정해지고 의심에 가득 찬 선수단을 다뤄야 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