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쉰일곱 살 댄싱퀸…오늘도 ‘땡’ 소리 나게 삽니다

입력 : 2026.06.29 07:26 수정 : 2026.06.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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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최정원

한국의 대표적인 1세대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15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전히 무대와 관객을 쥐락펴락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는 그는 “나이 드는 게 좋다”며 “연륜과 경륜이 쌓이는 만큼 노래든 춤이든 나날이 나아져 무대 위 성취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6.6.15. 정지윤 선임기자

한국의 대표적인 1세대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15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전히 무대와 관객을 쥐락펴락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는 그는 “나이 드는 게 좋다”며 “연륜과 경륜이 쌓이는 만큼 노래든 춤이든 나날이 나아져 무대 위 성취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6.6.15. 정지윤 선임기자

‘끼’가 넘쳤다. 카메라 앞에서 표정과 몸놀림을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매력을 발산했다. 나비라도 된 듯 자유로워 보였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57)은 한국 뮤지컬 역사의 산증인이다. 뮤지컬 1세대 배우로 38년간 무대를 종횡무진해왔다. 어느덧 5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 하지만 여전히 펄떡이는 생동감으로, 열정적인 춤과 노래와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뮤지컬 배우로 살고 싶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달간 두 무대를 오갔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7월26일까지 블루스퀘어에서 공연)와 최근 폐막한 <렘피카>다. 한쪽에선 거친 탄광촌에서 ‘빌리’라는 원석을 알아보고 소년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열망을 대리만족하며 열정을 쏟아붓는 ‘미세스 윌킨슨’이 됐다가, 다른 쪽에선 1920년대 세상이 정한 도덕과 규칙을 비웃으며 파리의 화려한 밤을 지배하는 ‘수지 솔리도르’가 됐다.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발레를 사랑한 탄광촌 소년의 성장기, <렘피카>는 20세기 초 실존 인물인 폴란드 출신 화가 타마라 드 렘피카(1898~1980)의 삶을 그린다.
오랜 세월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안주하기보다 끊임없이 변주를 선택해온 관록의 배우. 화려한 무대 조명을 끄고 거울 앞에 선 그는 어떤 사람일까. 그 속내를 듣기 위해 지난 15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그와 마주 앉았다.

- 어떻게 두 작품을 동시에 하게 됐습니까.

“1년 여 전 눈이 펑펑 내리던 날이었어요. <렘피카> 프로듀서가 제가 사는 동네로 찾아왔어요. 상당히 비중 있는 배역을 제안받았죠. 하지만 <빌리 엘리어트>에 이미 캐스팅돼 있던 시기라 거절했더니 ‘선배님 없으면 안 된다’며 간곡히 청하는 거예요. 감동했어요. 저는 그러면 끔뻑 죽거든요(웃음). 그래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은 수지를 하겠다고 했어요. 다행히 빌리를 연기하는 아역배우들은 학교 수업이 끝난 후에야 연습장에 올 수 있어 오전에는 <렘피카>, 오후에는 <빌리 엘리어트>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어요.”

- 배우는 실생활에서조차 자신이 맡은 역할에 푹 빠져 산다던데, 혼란스럽지는 않던가요.

“저는 그날그날 막이 내리면 역할에서 잘 빠져 나와요(웃음). 그리고 정반대 역할을 맡다 보니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있어요. 윌킨슨 역은 연습량도 많지만, 아역배우들이 무대에서 반짝반짝 빛날 수 있도록 제가 잘 받쳐줘야 해요. 그러면 좀 지칠 수도 있는데, 그걸 <렘피카>가 보완해줘요. 수지 대사에 즉흥적 성 농담이 워낙 많기도 하지만 제가 창작한 애드립도 많거든요. 적중하면 객석에서 폭소가 터지죠. 그렇게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는 과정에서 충만한 에너지를 받아요. 저는 진심으로 하루도 쉼 없이 무대에 서고 싶어요.”

- 뮤지컬 배우로 산다는 건 어떤 건가요.

“너무 행복하죠(웃음). 매일 춤추고 노래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저는 공연이 끝나고 스태프나 후배들이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인사하는 게 반갑지 않아요. 저로선 너무너무 하고 싶은 공연을 오늘 또 한 거니까 얼마나 기뻐요. 그래서 그날 공연이 좋았다면 ‘행복했습니다’라고 인사하면 좋겠어요.”

- 극 중 빌리는 “마치 내가 공중 속으로 사라지는 기분이에요. 내 몸 안에 불길이 치솟고 난 거기서 날아가요. 마치 새처럼요. 마치 전기처럼요.”라고 춤 출 때의 기분을 표현해요. 최정원씨는 어떤가요.

“사라지는 게 아니라, 내가 살아 있구나, 행복하구나 하고 느껴요. 제가 <빌리 엘리어트>를 12년째 하고 있어요. 어제도 한 대사를 오늘 생각나서 처음 하는 말처럼 해야 하죠. 저는 재밌어요. 제 연기를 보며 관객들이 까르르 웃으시는 것도 너무 행복하고요. 개막 공연을 보고 연출가 스티븐 달드리가 물었대요. 최정원이 어떤 대사를 했길래 관객이 저렇게 좋아하냐고. 저 진짜 고민 많이 하거든요. 어떻게 해야 관객에게 허를 찌르는 웃음을 줄까 하고요. 이후 식사 자리에서 스티븐 달드리는 얼굴을 제게 바짝 들이밀더니 이렇게 말했어요. ‘당신 진짜 미쳤다!’(웃음).”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소년 빌리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에게 열정을 쏟는 미세스 윌킨슨으로 분한 배우 최정원. / 신시컴퍼니 제공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소년 빌리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에게 열정을 쏟는 미세스 윌킨슨으로 분한 배우 최정원. / 신시컴퍼니 제공

1989년 <아가씨와 건달들>로 데뷔해 수많은 뮤지컬의 주·조연으로 잔뼈가 굵음에도, 여전히 무대에 서면 설레고 떨린단다. 젊은 시절부터 ‘지독한 연습벌레’로 정평이 난 그는 예나 지금이나 공연 시작 4시간 전이면 공연장에 도착한다. 제일 먼저 와서 아무도 없는 그 시간, 스트레칭하고 탭댄스를 추고 줄넘기 연습도 한다. 대사는 툭 치면 술술 나올 정도다. 달리는 자동차 안은 물론,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앞에서도 뮤지컬 넘버를 부르고 또 부른다.

“저는 역할이 주어지고 대본을 받으면 제가 연기할 캐릭터의 어린 시절부터 상상해요. 어떤 습관을 지녔을까,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릴까 아니면 손톱을 물어뜯을까… 가령 <시카고>의 벨마 켈리 연기를 앞두고선, 그가 남편과 여동생을 살해할 때 심정에 동화되기 위해 제게 동기 부여가 될 만한 일들을 찾아내죠.”

배우 최정원이 2024년 뮤지컬 <시카고>에서 벨마 켈리를 연기하고 있다. <시카고>는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오래 공연되고 있는 미국 뮤지컬이다. 1997년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 리바이벌상을 포함해 6개 부문을 석권했으며 그래미상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했다. / 신시컴퍼니 제공

배우 최정원이 2024년 뮤지컬 <시카고>에서 벨마 켈리를 연기하고 있다. <시카고>는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오래 공연되고 있는 미국 뮤지컬이다. 1997년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 리바이벌상을 포함해 6개 부문을 석권했으며 그래미상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했다. / 신시컴퍼니 제공

<시카고>는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오래 공연 중인 전설적 뮤지컬이다. 범죄를 저지르고 갇힌 여자 죄수들과 그녀들을 전문으로 변호하는 변호사 이야기다. 최정원은 2000년 한국 초연 때 ‘록시’로 데뷔해 2007년에는 ‘벨마’가 됐으며, 26년 동안 모든 시즌에 참여했다.

-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아이비가 <시카고>의 ‘록시 하트’ 역으로 8월 17일~9월 6일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요. 수년간 아이비와 한 무대에 서온 선배로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줬나요.

“너무너무 잘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와 가창을 담당한) 이재가 그랬듯 브로드웨이에서 대한민국을 빛내고 오라고 말해줬어요. 은혜(아이비의 본명)는 캐릭터를 잘 표현해요. 노래를 잘하는 데다 예쁘기까지 하죠. 그 세 가지를 갖췄으면 뮤지컬 배우로서 거의 다 갖춘 것 아닌가요(웃음)?”

- 긴 시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는데, 스스로 부족하다거나 갈증을 느끼는 점이 있습니까.

“많죠. 연기적인 부분도, 춤도 더 성장하고 싶어요. 독서나 여행을 하면서 간접 경험을 하거나, 직접 웨스트엔드나 브로드웨이에 가서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도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서죠. 작년 봄, 90분 동안 1인극으로 전개되는 연극 <지킬 앤 하이드>에 도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예요.”

- TV 드라마나 영화 출연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강제규 감독의 영화 <쉬리>(1999) 출연 제안을 받기도 받았지만, 뮤지컬 <하드락 카페>와 겹쳐 <하드락 카페>를 선택했어요. TV 드라마나 영화 연기가 저하곤 잘 맞지 않아요. 장면 장면을 따로 찍다 보니, 감정의 흐름이 끊어지기 때문이에요.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관객의 숨결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없다는 점이에요. 제 인생 에너지의 원천은 관객들의 함성과 박수거든요(웃음). 그래서 저는 커튼콜을 가장 좋아해요. 특히 <시카고>는 배우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는데, 무대에 뛰어나가기 전부터 가슴이 쿵쾅쿵쾅 뛰어요.”

- 록시, 벨마부터 도나, 아가사, 피아프, 윌킨슨, 수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매력적인 인물로 살았어요.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꼽는다면 누구인가요.

“다 자식 같아서 고르기 힘들어요. 다만 저와 너무 잘 맞는 캐릭터라면 <맘마미아>의 도나예요. 극 중 도나처럼 제게 딸이 있는 데다 도나의 성격까지 저와 비슷해 더 몰입되거든요. 특히 뮤지컬에 등장하는 아바의 히트곡들 음역이 저와 잘 맞아요. 제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사도 아바의 ‘댄싱퀸’에 나오는 ‘신나게 춤춰 봐. 인생은 멋진 거야. 기억해 넌 정말 최고의 댄싱퀸’이에요. 마치 저를 위해 만든 가사 같아요.”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도나역을 맡은 최정원(가운데)이 타냐 역의 전수경(왼쪽), 로지 역의 이경미(오른쪽)와 함께 아바의 노래를 부르며 연기하고 있다. 아바(ABBA)의 대표 히트곡 22곡으로 이뤄진 <맘마미아>는 지중해 외딴 섬의 모텔 주인이자 미혼모인 ‘도나’가 결혼을 앞두고 아빠를 찾으려는 딸 ‘소피’로 인해 옛 연인 3명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 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도나역을 맡은 최정원(가운데)이 타냐 역의 전수경(왼쪽), 로지 역의 이경미(오른쪽)와 함께 아바의 노래를 부르며 연기하고 있다. 아바(ABBA)의 대표 히트곡 22곡으로 이뤄진 <맘마미아>는 지중해 외딴 섬의 모텔 주인이자 미혼모인 ‘도나’가 결혼을 앞두고 아빠를 찾으려는 딸 ‘소피’로 인해 옛 연인 3명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 신시컴퍼니 제공

<맘마미아>는 지중해 외딴 섬의 모텔 주인이자 미혼모인 ‘도나’가 결혼을 앞두고 아빠를 찾으려는 딸 ‘소피’로 인해 옛 연인 3명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바(ABBA)의 대표 히트곡 22곡으로 극이 이뤄진다. 최정원은 2007년 1월부터 18년 동안 1213회 이상 ‘도나’ 역을 맡았다. ‘전 세계 최장 도나’다.

- 공연을 마치고 ‘오늘은 완전히 망쳤다’고 자책했던 밤도 있었습니까.

“딱 한 번 있었어요. 몇 년 전 <맘마미아> 순회공연을 거제도에서 할 때였어요. 전날 목이 좀 아프더니 이튿날 편도가 많이 부어서 링거를 맞고 임의로 약을 더 사서 먹었다가 탈이 났어요. 수액과 약 성분에 포함된 스테로이드가 제게는 맞지 않았나 봐요. 낮 공연 무대에 섰는데 혀가 말려서 소리가 안 나오는 거예요. 배와 성대에 아무리 힘을 줘도 소용없었어요. 또 드릴을 잡는 장면에선 손에 힘이 안 들어가 계속 떨어뜨렸어요. 다들 놀랐죠. 당시 제 입술은 파랗고 눈은 새빨갰다고 해요. 다행히 더블 캐스팅된 후배가 있어서 저녁 공연을 맡기고 바로 서울로 올라왔어요. 관객들께 너무 죄송했죠. 몸 관리는 물론 약 성분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 평소 어떻게 컨디션 관리를 하나요.

“건강 관리도 열심히 하고 음식도 조심해야 해요. 무대에 올랐는데 갑자기 배탈이라도 나면 안 되니까요. 저는 평소 스트레칭을 많이 해요. 아파트 단지에 있는 헬스장에 매일 가서 뛰고, 간간이 수영도 하죠. 무엇보다 제 일이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격렬한 운동을 매일 하는 셈이죠(웃음).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최근 몇 년새 오히려 체력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 인생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뭔가요.

“엄마가 된 거요. 아이는 저의 모든 감각을 깨어나게 해줬어요. 당연히 연기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고요.”

- 1999년 수중 분만 장면이 방송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어요. 많은 시청자의 축복 속에 태어난 딸 유하가 싱어송라이터죠. 동료 예술가로서 평소 어떤 예술적 교감을 서로 나누나요.

“제 휴대전화에 딸을 ‘디바’라고 적어놨어요. 매일 아침 운동하면서 딸아이의 음악을 이어폰으로 듣죠.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자랑스럽고 행복해요. 내 배 안에 9개월을 있다 나온 아이가 어느새 자라 음악을 만들고 수시로 전화해 엄마 뭐 먹고 싶냐며 저를 챙기니 감동을 주죠. 유하는 제 공연을 보고 있으면 그렇게 눈물이 난대요. 제가 웃긴 연기를 해도 그렇다네요. 엄마가 무대 위에서 춤추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고 좋아서래요.”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15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6.15. 정지윤 선임기자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15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6.15. 정지윤 선임기자

- 어느덧 나이가 50대 중반을 넘었어요. 여배우에게 나이 듦은 어떻게 다가오나요.

“저는 제 나이가 너무 좋아요. 연륜과 경륜이 쌓이는 만큼 노래든 춤이든 나날이 나아져 무대 위 성취감이 크니까요. 저는 안 하지만, 골프를 할 때 공이 잘 맞으면 ‘땡’ 소리가 나고 팔도 안 아프다면서요? 반대로 공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퍽’ 소리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저는 ‘땡’ 소리 나는 삶을 사는 것 같아요(웃음).”

- 먼 훗날 세상을 떠나고 나서, 사람들이 최정원이란 배우를 어떻게 기억해주길 바랍니까.

“긍정적이고 다정하고 행복한 뮤지컬 배우였다고 기억해주면 좋겠어요. 묘비명도 정했어요. 아까 말씀드린 ‘댄싱퀸’의 가사를 넣어 ‘신나게 춤춰 봐. 인생은 멋진 거야. 그녀의 이름은 뮤지컬 배우 최정원.’ 이렇게 새겨달라고 딸에게 부탁해놨어요.”

누군가는 쉰일곱의 나이를 두고 쓸쓸한 가을을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시간이 켜켜이 쌓여 무대 위에서 묵직한 아우라를 뿜어내는 최정원은 눈부신 황금빛 가을이다. 그는 객석을 보며 늘 말하는 듯하다. “준비됐나요? 그럼 오늘 나랑 같이 신나게 놀아봐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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