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열린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상대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에 조롱성 구호를 외치는 배재고 일부 학생선수들의 모습. X 이미지 캡처
한국사 강사 최태성이 배재고의 ‘스타벅스 응원 구호’ 논란에 참담함을 내비쳤다.
최태성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아펜젤러가 세운 배재학당 전경을 올리며 “우리나라 근대 학문의 서문을 연 아펜젤러의 배재학당. 이 학교가 내세운 것은 섬김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 벌어지는 모습 보며 저를 포함한 우리 기성세대는 과연 대한민국 교육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절실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라며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배재고, #스타벅스 #탱크 #아펜젤러’ 등의 해시태그를 추가했다.
배재학당은 1885년 미국 감리회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세운 근대 사학으로, 현재 배재중·고등학교의 전신이다. ‘크고자 하는 자는 남을 섬기라’는 당훈을 내세운다.
논란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시작됐다.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이날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제일고와의 경기에서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이 구호는 앞서 5·18 민주화운동 비하 논란을 낳은 스타벅스코리아 ‘탱크데이’ 이벤트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광주제일고 코치는 “적당히 해. 스타벅스를 왜 가”라며 강하게 항의했고, 경기가 한때 중단됐다.
배재고는 경기 후 공식 사과문을 냈다. 학교 측은 “상대학교와 지역사회를 존중해야 하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으며, 역사적 의미와 지역 사회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다”며 해당 학생 선수를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엄중 처리하겠다고 했다.
파장은 방송가로도 번졌다. 야구 예능 ‘불꽃야구2’는 지난달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불꽃 파이터즈와 배재고 경기를 생중계했고, 편집본 방송을 예고한 상태였다. 그러나 제작진은 1일 “최근 불거진 배재고 관련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보았고, 이에 7월 6일 방송 예정이었던 ‘배재고’ 편은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