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리퍼’ NC 블레인 크림, KBO리그의 ‘사신’이 될 것인가 “내가 어떤 선수인지 증명하겠다”

입력 : 2026.07.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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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블레인 크림이 1일 창원NC파크에서 인터뷰 전 웃고 있다.

NC 블레인 크림이 1일 창원NC파크에서 인터뷰 전 웃고 있다.

“내가 어떤 선수인지 증명하고 싶다.”

KBO리그에 첫 발을 디딘 NC 새 외국인 타자 블레인 크림(등록명 블레인)이 포부를 밝혔다. 블레인은 2일 창원NC파크에서 선수단에 합류했다. 비자 발급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실전에 나선다.

블레인은 최근까지 텍사스 산하 AAA팀에 속해 있었지만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7년 간의 마이러니그 생활 끝에 지난해 드디어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올해도 텍사스 40인 로스터에 줄곧 포함돼 있었다.

블레인은 1일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모든 선수가 당연히 메이저리그에 오래 있기를 원한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부상 때문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했고, 이렇게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까운 선수들에게 KBO리그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아내와 내 삶의 질도 생각했다. 한국에서 경기를 뛰고 싶었다”고 했다. 블레인은 바로 지난 시즌까지 NC에서 활약했고, 지금은 부상 대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고 있는 로건 앨런에게 축하를 받았다고 했다. 같은 KT 소속인 샘 힐리어드, 키움 케스턴 히우라 등에게도 KBO리그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블레인은 “KBO리그가 얼마나 흥미진진한 리그인지 많이 들었다”고 웃었다.

어려운 결심을 한 만큼 KBO리그에서 목표 또한 분명하다. 블레인은 “증명을 하고 싶다. 미국에서 그리 좋지 않은 평가를 내렸던 이들에게 내가 이런 레벨 높은 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했다.

NC는 ‘홈런왕’ 데이비슨과 작별을 감수하고 블레인을 데려왔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 데이비슨에게 다소 아쉬웠던 콘택트 능력과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블레인은 “나는 상대 투수를 어렵게 만드는 타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파워 역시 강점이 있다. 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은 놓치지 않을 선구안이 있고, 볼넷으로 출루할 수 있는 능력 또한 갖췄다”고 자신을 평가했다.

후임자는 어쩔 수 없이 전임자와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데이비슨은 NC를 떠난 직후 키움과 새로 계약을 맺었다. 남은 시즌 같은 리그에서 뛰는 만큼 끊임없이 성적 비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블레인은 “데이비슨이 팀과 선수 그리고 팬들에게도 굉장히 존경받는 선수라고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데이비슨을 향한 존경은 존경이지만, 한편으론 나 역시 최선을 다해 데이비슨 못지 않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시절 블레인 크림. 게티이미지

메이저리그 시절 블레인 크림. 게티이미지

블레인은 열정 강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호준 NC 감독은 미국의 지인들에게 “그 친구가 너희 팀으로 간다면 벤치가 엄청나게 시끄러워질 거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블레인은 “인생에서 제일 처음 사랑했던 스포츠가 야구다. 지금도 야구를 향한 사랑이 내 피 안에서 끓어 오른다”고 했다. 팬들을 향해서도 “가진 모든 에너지를 야구장에서 쏟아내겠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낼 것이고, 수비에서도 공 하나하나에 집중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달리기는 좀 느리지만 ‘야 저 친구 정말 열심히 뛰는구나’ 하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웃었다.

블레인은 아내와 함께 지난 30일 밤 늦게 한국 공항에 내렸다. 적응 준비는 이미 마쳤다. 도착 후 첫 끼로 비빔밥을 먹었다. 이튿날은 삼계탕을 한 그릇 다 비웠다.

블레인은 “미국에서는 육류와 감자 위주로,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딱 맞춰서 가려 먹었다. 정크 푸드가 워낙 많아 식단을 많이 신경썼다. 하지만 한국에 오기 직전 얼마 동안은 ‘이제 다시는 못 먹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안먹던 햄버거와 치킨을 많이 먹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에 왔으니 한국 음식으로 다시 몸을 정화하려고 한다. 한국 음식은 깨끗한데다 탄·단·지 삼박자도 아주 잘 맞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블레인은 미국에서 주로 들었던 별명을 묻는 말에 “크림 리퍼”라고 답했다. ‘사신’을 뜻하는 ‘그림 리퍼(Grim Reaper)’에 이름을 붙인 말이다. 블레인은 “크림 리퍼는 타격이 좋을 때만 불리던 별명이다. 그게 아닐 때는 이름이 크림이다 보니 그와 관련된 별명으로 많이 불렸다”고 웃었다.

블레인은 KBO리그에서 어떤 별명으로 불릴 것인다. NC는 시즌 중도 외국인 타자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블레인이 KBO리그의 새로운 ‘사신’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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