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강승호가 2일 잠실 롯데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두산 강승호가 홈런으로 스스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강승호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9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회 결승 2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월 29일 삼성전 이후 오랜만에 멀티히트도 작성했다.
경기 초반까지는 잘 풀리지 않았다. 강승호는 0-0으로 맞선 3회 무사 1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번트를 시도했지만 헬맷에 타구를 맞아 아웃되고 말았다. 두산 측에서 비디오 판독을 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허무하게 아웃카운트가 하나 늘어났고 두산은 3회에는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강승호는 5회에는 직접 타격으로 팀을 구했다. 5회 1사 2루에서 나균안의 3구째 커터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지난 6월 2일 한화전 이후 모처럼 나온 시즌 4번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무실점 투구를 하던 나균안이 흔들렸고 두산은 2사 2·3루의 찬스를 살려 양의지가 2타점 2루타를 쳐 4-0으로 리드를 잡았다.
강승호는 6회에는 볼넷을 얻어내 걸어나갔고 8회에는 1사 후 중전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두산은 8-3으로 승리하며 롯데와의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작성했다.
두산 강승호. 두산 베어스 제공
경기 후 강승호는 첫 타석에서 아웃된 상황에 대해 “올해 여러가지로 잘 안 풀리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심경을 털어놨다.
하지만 그다음 타석이 그의 마음을 가볍게 했다. 강승호는 “어제(1일)에는 끝내기 찬스도 놓쳤고, 오늘 첫 타석에 번트도 실패하는 바람에 경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고 미안했는데, 홈런으로 조금 마음이 가벼워졌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홈런으로 그치지 않고 뒤에 양의지 형이 2타점 2루타를 쳐서 점수가 더 나서 더 값진 홈런이었다”고 평했다.
이날은 멀티히트를 쳤지만 강승호는 올 시즌 기복이 있었다. 앞서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강승호는 “워낙 업다운이 심해서 이런 상황이 낯설지는 않지만, 안 좋을 때마다 힘든 건 똑같다”라고 했다.
다시 제 궤도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강승호는 “훈련도 많이 했고 심리적인 부분이 크다고 생각해 좋은 생각 많이 하려고 하고 아내가 도움도 주고 있다”고 했다.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아내에게 고마움이 크다. 강승호는 “야구 안 될 때 나도 스스로 못 믿는데 누군가 한 명이 나를 의심하지 않고 100% 믿어준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이고 큰 힘이 되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를 반등의 계기로 삼으려한다. 강승호는 “빗맞은 안타나 홈런으로도 기분이 달라질 것이다. 기분이 달라지면 타격감도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