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 아프리카 돌풍, 모로코 8강행

입력 : 2026.07.05 08:09 수정 : 2026.07.0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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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진출에 기뻐하는 모로코 선수단 | AFP연합뉴스

8강 진출에 기뻐하는 모로코 선수단 | AFP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아프리카 돌풍’은 토너먼트에서도 끝나지 않았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최초의 4강에 올랐던 모로코가 이번에도 8강에 오르면서 또 다른 역사를 예고했다. 32강 토너먼트에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좌초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집트까지 아직 16강전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아프리카 돌풍은 현재 진행형이다.

모로코는 5일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캐나다와 16강전에서 아제딘 우나히의 멀티골와 슈피안 라히미의 쐐기골을 묶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모로코는 8강에 올라 프랑스와 파라과이의 16강전 승자와 오는 10일 4강을 다투게 됐다. 아프리카 국가가 역대 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까지 한 번이라도 8강에 오른 국가조차 카메룬(1990년)과 세네갈(2002년), 가나(2010년), 모로코(2022년·2026년) 등 4개국에 불과했다. 모로코는 지난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이 행운이 아닌 실력이라는 것을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 단 1번의 패배도 없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브라질과 개막전에서 1-1로 맞서면서 기대감을 높이더니 스코틀랜드와 아이티를 각각 1-0과 4-2로 눌렀다.

토너먼트의 첫 시작인 32강전에선 우승 후보로 분류됐던 네덜란드와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기더니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와 맞붙은 이날 16강전에서도 3골을 뽑아내며 상대를 압도했다. 모로코는 후반 5분 우나히의 중거리슛으로 캐나다의 골문을 열더니 후반 37분 다시 한 번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며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모로코는 종료 직전 라히미가 역습 상황에서 세 번째 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모로코는 이날 경기에서 3골을 추가하면서 아프리카 국가의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골 기록(8골)로 새로 썼다.

8강 진출에 기뻐하는 모로코 수도 라바트의 시민들 | 라타트 AP연합뉴스

8강 진출에 기뻐하는 모로코 수도 라바트의 시민들 | 라타트 AP연합뉴스

모로코 선수들 역시 의미있는 기록을 남기고 있는 중이다. 주장인 아슈라프 하키미는 개인 통산 15경기에 출전해 아프리카 선수 최다 출전 기록을 썼고, 브라힘 라이스도 단일 월드컵 아프리카 선수 최다 도움(4개)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두 골을 넣은 우나히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8강에 오른 세네갈의 앙리 카마라 이후 24년 만에 멀티골을 기록한 아프리카 선수가 됐다.

모로코의 아제딘 우나히(가운데)가 5일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캐나다와 16강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모로코의 아제딘 우나히(가운데)가 5일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캐나다와 16강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월드컵에선 아프리카 축구의 저력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본선에 참가한 10개국 중 튀니지를 제외한 9개국이 32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32개국 체제였던 과거 대회에서 아프리카 국가가 토너먼트에 2개국이 오른 것조차 보기 쉽지 않았기에 놀라운 변화다.

비록, 32강에선 9개국 중 7개국이 탈락하면서 모로코와 이집트만 16강에 살아남았지만, 경기력 측면에선 그 어떤 대륙에도 밀리지 않았다.

특히 카보베르데는 지난 대회 ‘챔피언’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두 차례나 동점을 만들며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카보베르베가 조금만 더 버텼다면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침몰시키는 최대 이변을 일으키는 것도 가능한 구도였다. 세네갈과 콩고민주공화국도 유럽 강호인 벨기에와 잉글랜드를 패배 직전까지 몰아붙이면서 세계인들에게 48개국 체제의 당위성을 증명했다.

만약 이집트가 오는 8일 힘겹게 16강에 올라온 아르헨티나까지 꺾는다면 아프리카 돌풍은 막바지 더욱 거칠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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