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6일 이후 최고 가성비 야구
효율성 극대화 17G 승률 0.750
마운드 기반 득점권 지표 우상향
‘3점차 이내 승부’ 9승1패 반전
롯데 선수들이 지난 4일 수원 KT전 승리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매번 안타를 더 많이 때릴 수 있고, 아웃카운트는 더 쉽게 잡아낼 수 있는 압도적인 전력이라면 승률은 어렵지 않게 따라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전력차가 크지 않은 팀간 레이스에서는 결국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올리는 게임으로 순위가 갈라진다.
프로야구 롯데는 지난달 16일을 기점으로 완전히 다른 야구를 시작했다. 가성비 만점의 ‘승리 쇼핑’을 하고 있다.
그전까지만 해도 지독히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개막 이후 64경기에서 24승1무39패로 승률 0.381까지 떨어졌다. 5위 두산과 간격은 8.5게임차였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문학 SSG전을 잡은 뒤로 지난 4일 수원 KT전 승리까지 17경기에서는 12승1무4패로 승률 0.750을 올렸다. 기간 승률로는 삼성과 공동 1위로 5위 두산과 간격도 4게임차로 좁혔다. 또 ‘-15’까지 밀렸던 승패 마진을 ‘-7’까지 초고속으로 줄였다.
롯데 김태형 감독(우측)이 승리 뒤 황성빈과 주먹 터치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투타 지표가 극적으로 반등한 것은 아니다. 롯데는 지난 4월까지도 선발 평균자책 1위(3.41)를 달리는 등 호재가 있었지만 팀타율(0.247)과 팀 OPS(0.675)가 9위까지 내려앉는 투타 불균형으로 효율적인 승률을 만들지 못한 끝에 6월 중순까지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무엇보다 1점차 승부에서 승률이 0.133(2승13패)로 눈앞 승리가 패전으로 바뀌었던 여파가 컸다.
지난달 16일 17경기에서 롯데는 팀 평균자책 3.27로 1위를 기록했지만 팀타율(0.247)과 팀OPS(0.669) 모두 9위로 절대적인 균형감을 되찾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운드가 버팀목이 돼 경기마다 승부가 가능해진 가운데 안타와 홈런 같은 공격의 재료들이 꼭 필요할 때 나오고 있다. 이 기간에는 득점권 타율 0.279, 득점권 OPS 0.828로 찬스에서 집중력을 보였다. 이로 인해 3점차 이내로 승부가 갈린 접전 경기 승률이 무려 0.900(9승1패)로 대폭 상승했다. 그중 1점차 경기 승률은 0.800(4승1패)였다.
4일 수원 KT전에서도 승부처에서 적시타를 쳐냈고, 승부처에서 실점을 억제했다. 0-1이던 6회 무사 2루에서 고승민의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1사 1·3루에서 나승엽의 1루수 앞 땅볼로 역전에 성공했다. 또 1점차 리드에서 선발 비슬리에게 바통을 받은 아시아쿼터 이이무라가 7회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3개를 가볍게 잡아내며 경기 종반 주도권 싸움을 이겨냈다. 8회와 9회에는 타선에서 1점씩을 보태며 마무리 부담을 덜어줬다. 모든 팀 벤치에서는 바라는 보편적 승리 공식을 수행했다.
롯데 선수들이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승기를 잡은 뒤 더그아웃에서 밝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6월16일 이후 17경기에서 76득점을 하며 62실점을 했다. 실제 승률(0.750)이 득실차로 기대승률을 뽑는 피타고리안 승률(0.600)을 훨씬 앞설 만큼 매우 효과적인 경기를 했다.
롯데의 ‘언밸런스’ 했던 경기 양상에 변화가 일어났다. 지금 롯데는 균형감 최고의 ‘뉴밸런스’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