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인터뷰

롯데의 1선발 중책 로드리게스 “부담감보다는 자신감, 선발진 경쟁 좋은 자극 돼”

입력 : 2026.07.05 12:16 수정 : 2026.07.0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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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엘빈 로드리게스가 인터뷰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롯데 엘빈 로드리게스가 인터뷰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긴 싸움이었어요.”

롯데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전반기를 돌이켜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몇몇 경기에서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열심히 싸워나갔고 그리고 좋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꾸준히 열심히 해나갔다”고 돌이켜봤다.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야심 차게 뽑은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의 부진으로 가을야구 문턱까지 갔다가 후반기 하락세를 겪었던 롯데는 외국인 선별 기준을 보완해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를 영입했다. 미국과 일본 경험이 모두 있었던 두 명의 외국인 투수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타 팀들에게 소문이 날 정도로 기대감이 있었다. 실제로 1선발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기량을 선보였다. 그리고 캠프에서부터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던 로드리게스가 1선발의 역할을 따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4월까지 6경기에서 3승(1패)을 거뒀지만 5월에는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 7.0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5월 말에는 허리 염좌 증세로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복귀 첫 경기인 지난 6월 5일 한화전에서는 5.2이닝 6실점으로 뭇매를 맞았지만 이후 경기부터는 안정감을 찾아 나갔다. 다음 경기인 6월 12일 LG전부터 지난 1일 두산전까지 4경기에서 25이닝 6실점 평균자책 2.16을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35개의 삼진을 잡아냈는데 경기당 6.25개를 잡아냈다.

로드리게스는 “시즌 초에 건강 쪽으로 살짝 애매한 부분이 있었지만 잘 정리가 되었고 멘털을 정리하면서 공격적으로 던지자고 생각했던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그러면서 내가 가진 최고의 구종으로 싸우자라는 마인드를 가진 게 삼진으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시간도 도움이 됐다. 로드리게스는 “휴식 기간 멘털을 가다듬은 게 가장 좋았다. 리셋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돌이켜봤다. 그는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할 수 있는 부분만 공격적으로 하자는 생각을 매일 해왔다”고 돌이켜봤다.

한국 타자들이 성향이 공격적인 투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로드리게스는 미국, 일본 리그와 비교하며 “한국 타자들은 모든 구종에 다 스윙을 한다. 기다리지 않고 항상 공격적인 좋은 타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함께 선발진을 지키는 다른 투수들도 자극이 된다. 비슬리는 물론 국내 투수들 나균안, 김진욱, 박세웅 등이 로드리게스에게는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들이다. 그는 “모두가 나와서 경쟁심을 가지고 싸우자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도 나가서 싸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들게 해준다”라고 했다.

그 중에서 김진욱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의 타릭 스쿠발의 이름을 따서 만든 ‘사직 스쿠발’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재미있는 별명이다. 내가 볼 때는 그만큼 좋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런 별명을 받는 것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런 선발진에서 1선발을 맡는다는 건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있을 수 있다. 로드리게스는 “롯데에 합류했을 때 1선발로서 나에게 주어진 임무가 있다는 것이 살짝 부담감을 느끼게 했지만 그걸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내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나가서 해내고,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걸 보여주자는 마인드를 가졌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에도 익숙해졌다. 단연 좋아하는 음식은 “고기집에서 먹는 고기”라고 했다.

부산에서 생활하며 사투리도 배웠다. 로드리게스는 “뭐라카노”라고 육성으로 말하면서 박장대소 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 가지 알고 있는데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이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2026시즌은 전반기가 끝나가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꾸준히 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헌신할 것”이라며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팀이 이기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앞으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 엘빈 로드리게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엘빈 로드리게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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