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음바페 득점에 돈 건 팬들
뜨거운 레이스에 주머니 두둑
美 해당업체 771억 손실 추정
‘대포알’ 대회 공인구도 한몫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4일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 카보베르데와 경기에서 승리한 후 두 팔을 벌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가 앞서가면, 킬리안 음바페(28·레알 마드리드)가 따라가는 짜릿한 득점왕 경쟁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뜨겁게 만드는 요소다.
축구 선수로는 환갑에 가까운 메시가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지만, 음바페도 매섭게 추격을 벌이면서 월드컵 역사가 연일 새롭게 쓰이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 과정에서 축구 팬들도 두둑이 한 주머니를 챙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프랑스는 5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음바페의 페널티킥(PK) 결승골에 힘입어 파라과이를 1-0으로 따돌렸다.
이로써 프랑스는 ‘아프리카 돌풍’의 중심에 있는 모로코와 4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이날 프랑스는 파라과이의 육탄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데지레 두에의 감각적인 플레이로 돌파구를 만들었다. 두에가 후반 20분 페널티지역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낸 것을 음바페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음바페의 월드컵 통산 19호골이자, 이번 대회 7호골이었다.
음바페는 이날 득점으로 메시가 한발 앞서가던 득점왕 경쟁에서 동률이 됐다. 또 메시가 갖고 있는 월드컵 최다골(20골)에도 1골 차로 추격하게 됐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파라과이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후 포효하고 있다. 신화연합
메시와 음바페의 득점 경쟁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받는 요소다. 원래 월드컵 최다골은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15골)였다. 메시와 음바페는 각각 13골과 12골로 추월 가능성이 점쳐졌는데, 대회가 절반도 지나가기도 전에 주인공이 바뀌었다. 메시가 7골로 월드컵 최초의 20골을 넣더니, 지난 대회 득점왕인 음바페도 7골로 다시 1골 차 추격을 시작하는 흥미로운 구도가 벌어졌다.
시원한 골 폭죽에 팬심도 폭발했다. 단순히 멋진 경기에 환호성을 보내는 것을 넘어 돈까지 번다. 스포츠 베팅이 자유로운 미국과 영국 등에서 메시와 음바페의 득점에 돈을 걸었던 팬들의 얘기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스포츠 베팅업체 ‘드래프트킹스’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최대 5000만 달러(약 771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메시(요르단전)와 음바페(이라크전), 엘링 홀란(세네갈전)이 모두 2골씩을 쏟아낸 날, 세 선수가 모두 멀티골을 넣을 것에 복합 베팅(Parlay)한 팬들이 큰돈을 벌었다.
슈퍼스타들의 득점 경쟁으로 팬들이 돈을 버는 원인은 두 가지 측면으로 풀이할 수 있다. 먼저 이번 대회 공인구인 ‘트리온다’가 골키퍼들의 골칫덩이인 걸 빼놓을 수 없다. 단 4개의 패널로 만들어진 트리온다는 특정 속도에서 공기 저항이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궤도 변화가 심하다. 공격수가 더 손쉽게 골을 넣을 수 있다 보니 멀티골에 베팅한 팬들도 쉽게 돈을 벌 수 있었다.
스포츠 베팅업체들이 월드컵을 계기로 더 많은 고객을 모으기 위해 메시나 음바페가 골을 넣으면 배당률을 더 후하게 주는 판촉을 제공한 것도 팬들을 웃게 만드는 요소였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