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K-축구 혁신위원회 출범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으로 인해 일어난 축구계 쇄신 요구를 반영, 한국 축구의 새 판을 짤 ‘K-축구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가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드디어 첫 걸음을 뗐다.
혁신위는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멕시코 현지에서 사임한 홍명보 감독이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미국으로 곧바로 출국했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이날 오전 사임서를 제출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시작한 출범위는 당초 예상 종료 시각인 오후 5시를 50분 가량 초과한 뒤에서야 끝났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국민이 사랑하는 축구가 위기에 빠졌다. 선수 때문도, 성적 탓도 아닌 한국 축구를 이끌어온 집행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며 “수많은 국민들이 답답해하고 허탈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있게 얘기하지 않는다. 그 끝에서 박지성, 이영표 위원을 찾았고, 누군가는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국민들께서 희망을 가슴에 품을 수 있도록 누군가는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출범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혁신위는 최휘영·박지성 공동위원장에 축구 국가대표 출신의 이영표·박주호 해설위원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유영근 변호사, 김대희 부경대 교수가 위원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출범했다. 다만, 최휘영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한국 축구의 독립성은 보장받아야 할 가치이며 약속이다. 정부가 법의 범위를 넘어서 축구협회 사무에 개입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 선은 지키되, 국민들의 염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 그런 점에서 하는 실천의 차원”이라며 스스로 공동위원장직을 내려놨다.
후임 공동위원장에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유승민 신임 공동위원장은 “혁신위에서 다룬 논의사항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논의 결과가 권고인지 협의안인지, 아니면 의행 과제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만이 아니라 FIFA의 정관을 따라야 하는 축구 단체다. 당연히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축구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함께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이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출범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번 혁신위는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제기된 축구계 혁신 요구에 부응해 K-축구 거버넌스, 유소년 선수 육성, 첨단 기술 시스템 도입 등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주요 과제를 종합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많은 기대 속에 출범한 혁신위가 다뤄야 할 사항은 산적해 있다. 다만, 축구협회에 ‘제안’은 할 수 있어도 강제성을 띄지는 않아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지속 가능한 축구 발전을 위해 미래 비전을 논의하고 협의를 해서 어떻게 할지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면서도 “현재로써는 혁신위가 구속력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 나도 혁신위가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지금은 자문의 성격이 가장 강하고,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방향을 제시하고 좋은 의견들을 모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희 전무이사(오른쪽)와 박주호 해설위원이 6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K-축구혁신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