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벼랑 끝 기사회생’ 일본에 81-79 역전승···월드컵 아시아 2라운드 진출, 마줄스 감독 데뷔승

입력 : 2026.07.06 21:51
  • 글자크기 설정
농구대표팀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일본전에서 승리를 예감하며 경기 막판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농구대표팀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일본전에서 승리를 예감하며 경기 막판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농구가 벼랑 끝에서 일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농구 월드컵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은 4경기 만에 한국 사령탑 데뷔 첫승을 거뒀다.

한국은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최종전에서 일본을 81-79로 꺾었다. 3쿼터 한때 11점 차까지 뒤처진 한국은 최준용(KCC·16점)과 이우석(상무·19점)이 후반전 맹활약하며 대역전을 이뤄냈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 3승3패 성적으로 일본(4승2패)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예선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중국이 이 경기에 앞서 대만을 92-74로 이겨 3승3패가 됐으나, 한국에 상대 전적(2패)에 밀려 3위가 됐다. 대만이 2승4패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아시아 16개국이 4개조로 경쟁한 예선 1라운드에서 각조 3위까지 2라운드에 진출한다.

농구 대표팀 장재석이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일본전에서 골밑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농구 대표팀 장재석이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일본전에서 골밑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극적인 드라마였다. 한국은 에이스 이현중이 미국프로농구(NBA) 서머리그 도전으로 빠진 가운데, 간판 슈터 이정현(소노)이 부상으로 나설 수 없는 악재 속에 일본전을 치렀다. 3일 대만전에서 19점차를 앞서다 역전패한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

일본이 초반부터 빠른 전개와 외곽포로 앞서갔다. 한국은 이우석의 돌파와 문정현(KT)의 득점으로 맞섰지만, 한때 11-19까지 밀렸다. 이때 에디 다니엘(SK)이 흐름을 바꿨다. 자유투와 끈질긴 수비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 여기에 유기상(LG)의 3점슛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은 1쿼터를 25-25 동점으로 마쳤다.

2쿼터서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한국은 이우석과 여준석(시애틀대)의 득점으로 버텼지만 슛 감각이 좋지 않았다. 전반 3점슛 14개 중 성공은 단 1개, 성공률은 6.7%에 그쳤다. 다만 다니엘이 막판 연속 스틸로 일본 공격의 맥을 끊었고, 한국은 35-37로 뒤진 채 후반을 맞았다.

3쿼터 들어서도 한국의 슛은 좀처럼 림을 통과하지 않았다. 일본은 속공과 외곽을 고르게 살리며 한때 11점 차(43-54)까지 달아났다.

농구대표팀 유기상이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일본전에서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농구대표팀 유기상이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일본전에서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래도 한국은 무너지지 않았다. 최준용이 스텝백 3점슛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쐈고, 변준형(정관장)의 돌파 득점도 이어졌다. 백미는 3쿼터 종료 52초 전 나왔다. 다니엘이 상대 패스를 끊은 뒤 그대로 코트를 내달려 호쾌한 속공 덩크를 꽂았다.

기어코 승부도 뒤집었다. 한국은 최준용의 자유투와 속공 득점으로 격차를 좁혔고, 쿼터 종료 19초 전 최준용의 페이드어웨이 점퍼로 55-54 역전에 성공했다. 11점 차 열세를 뒤집은 대표팀은 1점 리드를 안고 최종장인 4쿼터에 들어갔다.

마지막 10분, 한국은 붙잡은 기세를 놓치지 않았다. 이우석이 연달아 2점과 3점을 꽂으며 코트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베테랑 장재석(KCC)은 림 앞에서 절묘한 펌프 페이크로 득점을 만들었고, 외곽 지원까지 이어지며 일본 수비를 흔들었다.

농구대표팀 선수들이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일본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농구대표팀 선수들이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일본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대로 일본은 흔들렸다. 한국의 압박 수비에 패스 실수가 잇따랐고, 이우석과 다니엘이 다시 스틸을 보태며 속공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은 4쿼터 후반부턴 최준용의 연속 득점과 함께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긴장을 늦추긴 어려웠다. 종료 직전 점수를 연거푸 내줘 2점차까지 쫓겼다. 양 팀 모두 자유투를 실패하는 실수가 겹쳤고, 전광판 시간이 흐르지 않는 혼선까지 뒤따랐다. 심판의 수작업 확인 끝에 한국이 끝내 2점 차를 지켜내며 값진 승리를 신고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