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에서 LA 클리퍼스로 이적한 하치무라 루이. Getty Images코리아
일본 남자 농구의 간판스타 하치무라 루이(28)가 ‘한 지붕 라이벌’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를 떠나 같은 연고지 라이벌 팀인 LA 클리퍼스로 둥지를 옮긴다.
ESPN은 7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하치무라 루이가 LA 클리퍼스와 2년 총액 2,800만 달러(약 428억 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하치무라는 익숙한 LA 도시를 떠나지 않고 클리퍼스의 핵심 포워드로 새로운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 하치무라를 향한 러브콜은 뜨거웠다. 브루클린 네츠, 샌안토니오 스퍼스, 댈러스 매버릭스 등 다수의 구단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하치무라의 선택은 확고한 ‘LA 잔류’였다. 레이커스 시절부터 쌓아온 LA 생활에 큰 만족감을 느낀 그는 연고지를 옮기지 않는 방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하치무라의 LA 클리퍼스행 소식을 긴급 타전한 ESPN SNS
ESPN에 따르면 하치무라 측은 친정팀 레이커스에 먼저 ‘사인 앤 트레이드(Sign-and-Trade)’ 방식을 제안해 양 구단이 모두 이득을 보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 클리퍼스 역시 이에 열려있었으나, 레이커스 구단이 드래프트 지명권(픽) 대신 미미한 현금 위주의 보상안을 제시한 클리퍼스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트레이드는 무산됐다. 결국 클리퍼스는 하치무라를 다이렉트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클리퍼스는 최근 몇 년간 카와이 레너드, 폴 조지, 제임스 하든 등 슈퍼스타의 이름값에 의존하다 부상과 경기력 기복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쓴잔을 마셨다. 이에 따라 이번 오프시즌에는 ‘화려함 대신 공수 밸런스’로 노선을 확실히 틀었다. 하치무라는 이런 새로운 전술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 시즌 레이커스에서 평균 11.5득점, 야투 성공률 51.4%를 기록한 것은 물론 3점슛 성공률을 무려 44.3%까지 끌어올리며 리그 정상급 스트레치 포워드로 진화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는 평균 17.5득점, 3점슛 성공률 56.9%라는 경이로운 화력을 뿜어내 클리퍼스 포워드진의 깊이를 단숨에 해결해 줄 적임자로 꼽힌다.
하치무라 루이. Getty Images코리아
하치무라의 클리퍼스행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도 이른 아침부터 들끓고 있다. 포털 야후 재팬에는 하치무라 이적 소식 기사가 전면에 올라 있고, 팬들의 응원 댓글이 수천 개씩 달리고 있다. 일본 팬들은 “레이커스에 이어 클리퍼스까지, LA의 두 명문 팀 유니폼을 모두 입는 최초의 일본인 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MLB)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처럼 하치무라도 LA라는 거대한 시장의 중심에서 일본 스포츠의 위상을 높여주길 바란다”며 뜨거운 기대감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