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기사회생’ 한국 농구, AG 희망가…‘플랜B’로 일본 꺾고 자신감 얻어 ‘완전체 기대감’

입력 : 2026.07.0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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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표팀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일본전에서 승리를 예감하며 경기 막판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농구대표팀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일본전에서 승리를 예감하며 경기 막판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 남자농구가 가장 어려운 순간 값진 승리를 만들어냈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동아시아 최강 일본을 투혼으로 무너뜨리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무엇보다 오는 9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플랜B’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한국은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최종전에서 일본을 81-79로 꺾었다. 3승3패를 기록한 한국은 중국과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서 일본(4승2패)에 이어 조 2위로 2라운드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도 한국 사령탑 부임 후 3연패 끝에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 전 분위기는 암울했다. 에이스 이현중이 NBA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상황에서 앞선 대만전에서 대표팀 공격을 이끌던 이정현(소노)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주축 빅맨 하윤기(KT)에 가드 허훈(KCC)도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해 대표팀 전력은 크게 떨어졌다. 주축들의 부재 속에 FIBA 랭킹 56위 한국이 22위 일본을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농구대표팀 이우석이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일본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농구대표팀 이우석이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일본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위기에서 새로운 해결사들이 등장했다. ‘빅초이’ 최준용(KCC)이 지난 플레이오프 활약을 그대로 이어가며 공수에서 중심을 잡았다. 몸싸움과 수비, 리바운드로 팀을 이끌었고, 위기마다 터뜨린 16득점은 알토란과 같았다.

이우석(상무)도 19점으로 존재감을 뽐내며 대표팀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과감한 돌파와 외곽슛, 적극적인 수비로 일본을 흔들며 향후 대표팀이 활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격 루트를 확인시켰다.

여기에 여준석(시애틀대)과 에디 다니엘(SK)도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펼치며 일본의 빠른 농구에 맞섰다. 전력상 열세를 조직력과 에너지로 극복한 승리였다.

대표팀은 그동안 이현중과 이정현의 공격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두 기둥 없이도 일본을 상대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마줄스 감독도 선수들의 투혼을 가장 먼저 칭찬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을 맡은 뒤 첫 승이라 기쁘다. 그동안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오늘 선수들은 우리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최고의 수비와 에너지, 투지를 보여준 경기였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 3일 대만전에서 19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역전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고, 마줄스 감독 역시 부임 후 3연패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한일전에서 달라진 집중력과 수비를 보여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농구대표팀 여준석이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일본전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농구대표팀 여준석이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일본전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8월부터 이어질 월드컵 아시아 예선 2라운드에 진출한 대표팀의 시선은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이현중 등 주축들이 복귀하면 대표팀 전력은 한층 강해진다. 여기에 이번 일본전에서 확인한 최준용과 이우석의 경쟁력, 젊은 선수들의 성장까지 더해진다면 대표팀은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농구를 펼칠 수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탈락 아픔을 겪은 남자 농구는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다시 금메달 도전의 희망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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