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정호연 “나홍진 감독 러브콜, 하늘 날아가는 기분이었죠”

입력 : 2026.07.0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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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호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정호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정호연이 ‘나홍진 호’를 타고 충무로에 입성한다. 영화 ‘호프’(감독 나홍진)서 장총 액션을 멋지게 소화해내는 경찰 ‘성애’ 역을 맡아, 황정민, 조인성과 합을 맞춘다.

“처음 나홍진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을 때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었어요. 당시 차기작을 고민할 때였는데, 나홍진 감독이 한 번 만나자고 연락해서 전 오디션 보러가는 마음으로 장소에 나갔죠. 잘 보이고 싶은 욕심도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만났더니 나홍진 감독 눈빛이 너무 강렬한 거예요. 그 순간 깨달았죠. ‘감독님 앞에선 멋진 척을 하지 말아야겠다. 뭘 해도 내 안을 꿰뚫어보겠다’고요. 그래서 최대한 있는 날 그대로 보여줬는데, 그 자리에서 제작사에 전화 걸어 제게 시나리오를 보내주라고 말하는 걸 보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나 감독이 ‘정배우가 충무로에 이제 들어올 건데 자장면 한 그릇은 사줘야지?’라면서 자장면도 사줬고요. 하하.”

정호연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호프’를 무사히 마친 소감부터 개봉에 대한 설렘, 배우로서 지키고 싶은 것 등을 재기발랄한 언어들로 들려줬다. ‘까르르’ 웃음소리는 듣는 이의 귀도 행복하게 하는 ASMR이었다.

배우 정호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정호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절대 타협하지 않는 나홍진 감독, 조인성 액션신 보고 집요함 느껴”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정호연이 연기한 ‘성애’는 마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찰로, 범석, 성기(조인성) 등과 함께 외계인을 무찌르는 여정에 나선다.

“장총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운동으로 근육을 4kg 증량했고요. 5kg 장총을 자유자재로 쏘면서 운전까지 해야하니, 수동 운전면허도 따고 6개월간 총기 연습도 충분히 했죠. 엄청 연습했던 덕분에, 총을 장전하고 목표물을 조준하는 장면에선 홍경표 촬영감독도 ‘엄청 빠르다!’라고 칭찬해줬답니다.”

‘호프’ 속 정호연.

‘호프’ 속 정호연.

현장은 굉장히 집요했다. 디테일 하나하나 놓치지 않기로 유명한 나홍진 감독의 끝까지 가려는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고.

“작품 들어가기 전에도 얘기는 많이 들었어요. 결과물을 위해선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고요.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다 하는 분이라는 얘길 듣고 갔는데 현장에서 그 집요함이 느껴졌죠. 차에서 내려 다시 타기까지 총을 오래 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만 18테이크 넘게 찍었거든요. 나중엔 동공에 힘이 풀릴 정도였어요. 뭔가 계획하고 연기하는 게 아니라 거의 본능이 나왔죠. 아마도 나홍진 감독이 편집 때 여러 버전을 선택해서 쓸 수 있게 필요한 장면들을 그렇게 다 획득하려고 했나봐요.”

그의 집요한 성격은 극 중 ‘성기’가 말을 타다 차로 옮겨타는 액션신에서 정점을 찍었다. CG 없이 조인성이 직접 액션을 소화해내는 걸 보며 정호연 역시 그 열정을 느꼈다고.

“그 시퀀스를 한달 정도 찍었어요. 난이도 높은 씬이라는 걸 이미 준비 단계에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바짝 집중했죠. 조인성 선배와 함께 연기하면서 그 씬을 완수하는 걸 보며 ‘정말 극한까지 모는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끝까지 가보려고 하는 선배들의 집중력도 느껴졌고요.”

배우 정호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정호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로서 지키고 싶은 건? 건강한 멘탈”

2021년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데뷔한 그는 작품이 글로벌 흥행작으로 터지면서 단박에 전세계가 아는 톱스타가 됐다. 이어 알폰소 쿠아론 감독과 애플tv ‘디스클레이머’를 찍었고, 나홍진 감독 ‘호프’로 스크린 데뷔까지 이루게 됐다. 신인들이 꿈도 꾸지 못할 꽃길을 걷는 셈이다.

“매번 감사한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해요. 이 좋은 기회를 어떻게 잘 풀어내갈 것인가가 늘 고민하는 지점이고요. 더 오래 유지하고 싶거든요.”

‘오징어 게임’ 이후로 변화가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는 갸웃거렸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저보단 주변에서 보는 제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말해주는 게 더 정확할 것 같거든요. 왜냐하면 전 늘 똑같이 순간순간 충실하게 고민했고, 작품을 급하지 않게 찾으려 고민했으며, 또 작품을 찾은 이후엔 고심하면서 준비했거든요. 항상 건강한 마인드를 갖기 위해 노력했고요.”

그가 배우로서 지키고 싶은 것도 ‘건강한 멘탈’이라고.

“선의를 지키고 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죠? 그럼에도 선의를 지키고 싶으니 매번 고민이 많아지더라고요. 쉽지 않지만 지키고 싶으니까. 선의를 지키고 살기 위해선 건강한 멘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결론이 나왔고요. 그래서 운동을 더 열심히 하고 제 스스로에게 쉬는 시간을 주려고도 합니다. 또 배우로서 내가 이뤄낸 이력들이 제 노하우, 경력에 비해 정말 큰 일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요. 그것에 감사해하면서도 오래 유지하고 싶으니까 저 스스로를 다독여요. ‘괜찮아, 연기에서만큼은 한스텝씩 가는 거야, 증명하거나 보여주려고 하지 말자’고요. 가진 것 안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괜찮을 거라고 절 다독이면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더라고요. 좋은 방법이죠? 하하.”

정호연이 돋보이는 ‘호프’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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