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인터뷰

‘닥터 섬보이’ 신예은 “작고 귀여운 햇살여주? 창피해서 못 들은 척했어요”

입력 : 2026.07.0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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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드라마 ‘닥터 섬보이’에서 육하리 역을 연기한 배우 신예은. 앤피오

ENA 드라마 ‘닥터 섬보이’에서 육하리 역을 연기한 배우 신예은. 앤피오

배우 신예은은 20대 전체를 자신이 하고 싶은 캐릭터를 향해 달렸다. 웹드라마 ‘에이틴’의 교복 소녀 도하나를 시작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드러내기 시작했던 디즈니플러스 ‘3인칭 복수’의 옥찬미, 그의 출세작과도 같은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박연진 아역까지 모든 인물들은 신예은이 닮고 싶거나, 배우로서 담고 싶었던 인물들이다.

이후에도 다르지 않았다. ‘꽃선비 열애사’의 당찬 윤단오, ‘정년이’에서 질투에서 연대의 서사를 보인 허영서 그리고 ‘백번의 추억’ 깍쟁이 서종희와 ‘탁류’ 속 기개가 돋보이는 최은까지. 신예은은 자신에게서 없는 부분을 배역에서 찾았다. 하지만 그에게 이제 ‘햇살여주’라는 수식어가 따랐다. ‘닥터 섬보이’ 육하리는 그가 말하길 “90% 정도 나를 닮은 캐릭터”다.

“하리를 연기하면서 제가 발견한 것은, 하리는 가면을 쓰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감정이 있으면 바로 얼굴에서 표현하는 친구였어요. 그런 점이 저하고 비슷해 조금은 편했던 것 같아요. 슬픈 감정이 있더라도 무겁게 표현할 수도 있지만 툭툭 내던지듯 표현도 할 수 있고…. 할머니와의 서사도 닮은 부분이 많아서 몰입이 잘 됐던 것 같아요.”

ENA 드라마 ‘닥터 섬보이’에서 육하리 역을 연기한 배우 신예은. 앤피오

ENA 드라마 ‘닥터 섬보이’에서 육하리 역을 연기한 배우 신예은. 앤피오

신예은이 7일 막을 내린 ENA 드라마 ‘닥터 섬보이’에서 맡은 육하리는 극 중 배경이 되는 편동도의 보건지소 간호사다. 육지 큰 병원에서 남모를 비밀을 안고 왔지만, 햇살 같은 면모로 섬사람들을 사로잡고 섬에 트라우마가 있는 남자주인공 도지의(이재욱)의 마음도 사로잡는다.

“이명우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했어요. ‘열혈사제’나 최근작 ‘소년시대’ 같은 작품이요. 재밌는 장면이 많아서 저런 장면을 하고 싶다는 느낌으로 뵈었습니다. 사실 감독님이 강인하고 터프하신 분일 줄 알았어요. 그런데 섬세하고 감성적이시더라고요. 특히 하리가 중반 이후부터 슬픈 장면이 많았는데, 현장에서 같이 울고 웃어주시니까 더욱 힘이 됐던 것 같습니다.”

거론한 것과 같이 주로 시대극이나 사극에서 다른 삶을 살았던 신예은에게 당대의 20대 청춘을 이야기하는 ‘닥터 섬보이’는 자신을 오롯이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물론 먼 곳 지방촬영이 힘들어 택한 현대극에서 거제시 가조도를 또 가야 하는 어려운 여정이었지만, 섬과 바다가 주는 치유의 힘은 그를 힘든 줄도 모르게 했다.

ENA 드라마 ‘닥터 섬보이’에서 육하리 역을 연기한 배우 신예은 출연장면. ENA

ENA 드라마 ‘닥터 섬보이’에서 육하리 역을 연기한 배우 신예은 출연장면. ENA

“물을 좀 무서워했었어요. ‘정년이’를 할 때도 물에서 구하는 장면이 있어서 수영학원을 다녔었는데, 그때 물과 친해진 이후에 바다 촬영이 더욱 친근했던 것 같습니다. 벌레나 고소공포증도 따로 없어서 천진난만한 하리를 그려내는 데 좋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한 배우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내향인인 신예은은 외향인인 이재욱의 도움을 받았다. 이재욱이 촬영을 해놓고 방송에 앞서 입대를 하는 바람에 출연배우들끼리 뭉치기가 쉽지 않다며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극에서는 냉소적이지만 실제로는 귀여운 현치연 역 홍민기, 진짜 언니 같았던 황신혜 역 주인영 그리고 할머니 오미자 역 길해연, ‘백번의 추억’ 이후 전 남자 친구로 다시 만난 조동섭 역 이원정 등 다양한 인연과의 즐거움도 있었다.

ENA 드라마 ‘닥터 섬보이’에서 육하리 역을 연기한 배우 신예은 출연장면. ENA

ENA 드라마 ‘닥터 섬보이’에서 육하리 역을 연기한 배우 신예은 출연장면. ENA

“귀엽다고 많이 해주셔서…(얼굴이 빨개진다). 많이 부끄러웠지만, 주변에서 다들 귀엽다, 예쁘다 해주시니까 나오는 부분도 있었어요. 일부러 그런 말들을 모른 척 했지만요.(웃음) ‘햇살여주’라는 호칭은 다분히 작가님이나 감독님의 도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도 장난도 치고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면서 자연스럽게 제 안의 모습이 드러나게 해주셨어요.”

항상 배역을 맡으면 고집스럽고 완전한 모습을 원하는 신예은의 모습은, 연기경력 8년 만에 그의 존재를 대체 불가로 만들었다. 최근 예능이나 사석, 연기에서 보이는 사랑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출세작 ‘더 글로리’에서 보인 연진이의 비릿한 웃음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그는 또다시 그런 악역에도 도전해보고픈 열망을 품는다.

ENA 드라마 ‘닥터 섬보이’에서 육하리 역을 연기한 배우 신예은. 앤피오

ENA 드라마 ‘닥터 섬보이’에서 육하리 역을 연기한 배우 신예은. 앤피오

“이번에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저를 닮은 인물을 했지만, 100% 만족은 안 되는 것 같아요. 비슷한 장르를 또 하고 싶고, 장르물에 대한 욕심도 생기고요. 교복도 입어보고 싶기도 해요.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다양한 장르를 왔다 갔다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2월 ‘닥터 섬보이’를 마친 신예은은 여행도 다니고 자신을 채우면서 하반기 자신을 가슴 뛰게 할 다음 작품을 고르고 있다. 이 와중에 오롯이 자신의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선 작품의 경험은 그의 또 다른 자산이 되고 있다. 20대 배우들, 특히 여배우에 눈에 띄는 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꼭 보여주고 싶은 신예은의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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