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와의 경기 도중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응원 구호를 외쳤다가 6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가 8일 재심을 신청하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의 모습. 연합뉴스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광주일고 선수들을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지역 비하 구호를 외쳐 징계를 받은 배재고가 재심을 신청했다.
서울시교육청은 8일 배재고 야구부가 학교와 학생, 학부모 간 논의 끝에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징계 처분에 대한 재심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배재고는 지난 1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연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6개월 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재심 신청은 징계 결정서를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날이 재심 신청 마감일이었다. 배재고는 전자우편을 통해 재심 신청서와 교직원들의 탄원서를 냈다.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 단체와 관계 단체의 징계에 관한 재심의는 상위 기구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한다. 재심의가 신청된 이후에는 60일 이내에 안건을 심의한다. 이영진 전 헌법재판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고, 그 외에 각계 전문가 15명으로 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심의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른 징계가 많아 접수된 안건이 많지만 사회적 이슈가 된 사안이라 최대한 빨리 열릴 수도 있다. 사실관계를 다루는 사안은 아니라 사실관계 조사에 오래 걸릴 내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감경 처분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남은 기간 출전할 수 있는 대회는 8월 6일 개막하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뿐이다. 배재고가 출전하려면 이달 안에 재심을 통해 출전 정지 처분을 감경받아야 하는데, 6개월의 징계가 한 달로 대폭 줄어들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입이나 프로 입단을 준비하는 3학년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기회를 다시 얻기에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바로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방법도 있지만, 사회적 파장이 크고 여론이 워낙 악화한 상황이라 이를 진행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
한편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는 구호를 외쳐 큰 파문을 일으켰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배재고에 6개월 출전 정지와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의 남은 경기 몰수패를 의결했다.
지난 6일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과 배재고 관계자들은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했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7일 입장문을 통해 선처를 요청했다. 이 교장은 “용서와 화해의 모습을 고려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 내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행정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