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자 날린’ 이집트 감독 “메시가 계속 뛰는 시나리오 원했나”…아르헨전 판정 음모론 제기

입력 : 2026.07.08 19:16
  • 글자크기 설정
이집트 하산 감독 | AFP연합

이집트 하산 감독 | AFP연합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대이변을 연출하기 직전까지 갔던 이집트 축구대표팀의 호삼 하산 감독이 경기 후 거친 분통을 터뜨렸다. 다잡은 승리를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놓쳤다며 “종목의 정의가 사라진 명백한 불공정이자 부당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집트는 8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토너먼트 매치에서 2-0으로 앞서가다 후반 막판 내리 3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이집트는 야세르 이브라힘과 모스타파 지코의 연속골로 경기 종료 11분을 남겨둘 때까지 2-0 리드를 유지하며 거대한 이변을 눈앞에 뒀었다. 전반전에는 아르헨티나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마저 막아내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34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헤더 만회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38분 메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추가시간 엔소 페르난데스에게 뼈아픈 역전 헤더 극장골까지 얻어맞으며 허망하게 무릎을 꿇었다.

이집트 벤치와 선수단이 격분한 결정적 이유는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꾼 두 차례의 심판 판정 때문이다. 이집트는 후반전 모스타파 지코의 추가 골이 비디오 판독(VAR) 끝에 취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더 큰 논란은 아르헨티나의 결승골 장면에서 나왔다. 아르헨티나의 역전골이 터지기 직전 빌드업 과정에서 이집트의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흐가 아르헨티나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거친 도전과 명백한 유니폼 잡아당기기에 걸려 넘어졌으나, 주심과 VAR 심판진은 페널티킥 가능성에 대한 검토조차 거부한 채 그대로 아르헨티나의 골을 인정했다.

하산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디펜딩 챔피언보다 모든 면에서 더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면서 “그러나 오늘 결과는 경기장 안팎의 보이지 않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완전히 지배당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아마도 그들은 세계 챔피언을 이 대회에 어떻게든 잔류시키고 싶었던 것 같다. 메시가 월드컵 무대에서 계속 뛰는 시나리오를 원했던 것 아닌가”라며 강한 음모론과 의혹을 제기했다. 하산 감독은 “축구에는 때로 기술적인 측면을 넘어서는 외부 압박이 존재한다. 세계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오늘 모든 수준에서 보이지 않는 지원을 받았다”고 일갈했다.

하산 감독은 아르헨티나의 결승골이 터진 직후 프랑스 출신의 프랑수아 레텍시에 주심에게 다가가 양팔을 교차하는 격렬한 제스처를 취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 가슴 앞 양팔 교차 제스처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장 내 인종차별적 요소가 발생했을 때 심판에게 이를 알리도록 공식 권고한 상징적 동작이다. 하산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 제스처의 구체적 의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판정의 공정성에 대한 불만을 멈추지 않았다.

하산 감독은 “우리는 오늘 경기장에서 어떠한 존중도, 페어플레이도 보지 못했다. 우리의 명백한 페널티킥 기회는 VAR 체크조차 되지 않았고, 두 번째 골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취소됐다”라며 “인생이 원래 불공평하다지만, 왜 스포츠에서조차 공정함이 사라져야 하는가. 나는 오늘의 결과와 전개 과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말미에 그는 “아름다운 말로 아르헨티나에 축하를 건네고 싶지만, 오늘 우리가 당한 대우는 명백한 부당함이자 왜곡된 잣대였기에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