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빠진 호랑이 KIA, 꽃감독이 폭발했다

입력 : 2026.07.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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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총력전 주문에도 나사풀린 플레이

최고참 김선빈 2회에 ‘본보기’ 교체

KIA 김선빈.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선빈. KIA 타이거즈 제공

김선빈(37·KIA)은 지난 7일 사직 롯데전에서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2회말 시작과 함께 대수비 정현창으로 교체됐다. 앞서 느슨한 수비와 맥없는 타격으로 물러난 직후다.

KIA는 1회초 선취점을 뽑고도 1회말 4점을 허용했다. 선발 김태형이 1-1 동점을 허용한 뒤 2사 만루 위기에서 롯데 한태양을 땅볼로 유도했으나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김선빈은 달려나갔으나 타구 앞으로 쇄도하지 못하고 기다려 잡았다. 즉시 1루로 송구했으나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아웃이었던 판정이 비디오 판독을 거쳐 세이프로 번복됐다. 한 끗 차로 늦은 베테랑 김선빈의 수비가 결과적으로 1-2 역전을 허용했다. 김선빈은 2회초 공격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선두타자 박상준이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출루했으나 김선빈이 2구째에 맥없이 친 타구가 로드리게스 정면으로 향해 병살타가 됐다.

나성범과 함께 KIA 야수 최고참인 김선빈은 올시즌 타율이 0.248이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이 0.156(32타수 5안타)로 심각하게 부진하지만 계속 선발 출전했다. KIA는 내야진이 워낙 어리다보니 내야의 유일한 베테랑 김선빈을 제외하기가 쉽지 않다. 중심을 잡아달라고 계속 출전시키는 감독의 취지를 중요한 경기에서마저 증명하지 못한 김선빈은 문책성 교체됐다. 이범호 KIA 감독이 실수한 선수를 본보기 교체한 것은 올시즌 처음이다.

단순히 김선빈만을 향한 메시지가 아니다. 경기 전 “이틀 간 마운드 운영을 빽빽하게 해서 포스트시즌처럼 치러보겠다”고 했지만, 정작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김선빈에 앞서 1회말 2사 1·2루에서 3루수 김도영이 땅볼 타구를 잡아 1루로 느슨하게 송구해 타자 주자 세이프, 내야 안타를 만들어줬다. 1루수 박상준의 홈 송구도 정확하지 못했다. 2회말을 시작하며 베테랑 김선빈을 교체해버린 것은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였으나 KIA는 2회말에도 투수 김태형의 포구 실책, 3회말에는 ‘외야 수비의 신’ 김호령까지도 타구를 더듬으며 1-8까지 벌어져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KIA는 심각한 타격 침체에 시달리던 롯데에게 올시즌 최다 18안타를 안겨주며 2-10으로 졌다.

이범호 감독이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총력전을 각오했던 이유는 지난 시즌 쓰라린 경험 때문이다. 당시 KIA는 전반기를 4연패로 마쳤다. 특히 한화와 마지막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모두 역전패였고, 마지막날은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충격패를 당했다. 4연패 직전 2위까지도 올라갔던 KIA는 4위로 내려왔고 후반 첫 경기 승리 뒤 7연패 당하면서 완전히 미끄러졌다.

최근 KIA는 아주 잘 달리다가도 가장 중요한 승부처로 여기는 시점에 꼭 충격적인 형태로 진다. 1위 LG를 잡고 3연승을 달리다 KT에게 5점 차 앞선 9회말 6점을 내줘 역전패 했고, 그 뒤 4연승을 달리고는 두산에 루징시리즈를 했다. SSG와 사흘 내내 접전을 벌여 2승1무로 위기를 넘기나 싶더니 NC에게 2패를 당했다. 박재현이 9회말 무사 3루 리터치 없이 홈으로 쇄도한 경기가 그 중 나왔다. 그 충격을 우천 취소와 함께 지우고 부산에 갔으나 뭘 해보지도 못하고 정신 없이 완패했다.

벤치의 투지는 선수들이 실현해야 한다. KIA는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5강권 이탈도 눈 깜짝할 사이임을 지난 시즌 경험했다. 전반기를 어떻게 끝내고 후반기를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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