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을 꺾은 G2 선수들이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LEC(유럽)의 자존심을 건 G2의 맹공은 실로 가공할만 했다. G2가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T1을 떨어뜨리고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패자조 3라운드에 올랐다.
G2는 8일 대전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T1과 2026 MSI 패자조 2라운드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G2는 앞서 팀 시크릿 웨일스(TSW)를 3-0으로 완파한 LCS(북미)의 1번 시드 라이온(LYON)과 오는 10일 열리는 패자조 3라운드 경기에서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반면 지난해 젠지에 패해 준우승에 머무른 LCK(한국) 2번 시드 T1은 2017년 이후 9년 만의 MSI 우승에 도전했으나 또 다음을 기약했다. 1라운드에서 LPL(중국)의 1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해 패자조로 내려온 T1은 CBLoL의 1번 시드 퓨리아를 꺾고 패자조 2라운드에 올랐으나 G2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이번 MSI 여정을 마무리했다.
미소를 짓고 있는 G2의 ‘캡스’ 라스무스 뷘터. 라이엇 게임즈 제공
1세트부터 삐끗했다. T1은 직스를 잡은 ‘페이즈’ 김수환이 무난하게 성장을 이어가며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바론 사냥도 2번 연속 성공하면서 크게 앞서갔다.
그러나 계속해서 버티며 기회를 엿보던 G2는 42분경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 대승을 거뒀다. 드래곤을 T1이 가져갔지만 그 과정에서 1대3 교환을 냈고, 뒤이어 김수환까지 잡히면서 균형이 허물어졌다. 결국 G2는 곧바로 바론을 사냥해 버프를 두른 뒤 상대 진영으로 진격, 넥서스를 무너뜨렸다.
2세트에서도 G2는 T1을 거세게 흔들었다. 탑의 ‘브로큰블레이드’ 세르겐 첼리크의 초가스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무럭무럭 덩치를 키워가면서 T1의 탑 ‘도란’ 최현준을 강하게 압박했다. T1은 14분경 바텀에서 3킬을 따내는 등 초반 기세를 올리고도 이어진 난전에서 킬을 추가하지 못하고 되려 킬을 내주면서 달아나지 못했고, 결국 31분 경 미드 억제기 앞 포탑에서 펼쳐진 교전에서 3킬을 올린 뒤 그대로 본진으로 진격해 항복을 받아냈다.
경기를 하고 있는 T1의 ‘도란’ 최현준. 라이엇 게임즈 제공
벼랑 끝에 몰린 T1은 3세트를 힘겹게 따내며 반격했다. 야스오를 잡은 첼리크가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T1을 위기로 몰고 갔지만, ‘페이커’ 이상혁의 사일러스가 슈퍼 플레이를 펼치며 간신히 따라붙은 뒤 26분경 바론 사냥과 함께 킬까지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후 펼쳐진 여러 번의 한타를 모조리 승리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4세트에서도 T1은 3세트 승리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듯 했다. 탑과 미드, 바텀에서 모두 킬을 올리며 기분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그런데 19분경 바텀에서 달아나는 G2를 신나게 추격하던 T1이 너무 무리했다가 ‘오너’ 문현준을 제외한 4명이 모두 잡히는 대형 사고가 일어나면서 G2가 흐름을 잡았다.
지면 탈락인 T1은 27분경 바론 근처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케이틀린을 잡은 김수환이 펜타킬을 따내며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듯 했다. 하지만 불과 3분 가량이 지나 G2가 드래곤 앞에서 시작된 한타에서 에이스를 올리며 T1의 기세를 짓눌렀다. 이후 G2가 34분과 41분경 연이어 바론 사냥에 성공하고 T1의 본진을 압박했는데, 갈리오를 잡은 이상혁이 재치를 발휘해 상대 뒤를 노려 킬을 따내 G2를 한 차례 몰아냈다. 그리고 T1은 연이어 장로 드래곤 사냥에 성공했다.
경기가 이상해지려는 찰나, G2가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T1가 정면으로 붙는 대신 장로 드래곤 효과가 끝나는 시간을 계산해 바론 사냥을 하면서 T1이 장로 드래곤 효과를 쓸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이후 다시 전열을 재정비해 T1의 본진에 진입했고, T1의 격렬한 저항에도 첼리크의 백도어가 성공하며 경기가 끝났다.
G2에 패한 T1 선수들이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