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라고 봐줘야 하나.” “매킬로이는 봐줘야 한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둘러싸고 골프계가 두 편으로 나뉘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는 의무 출전 규정이 있다. 회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 시즌에 최소 15개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그런데 이 규정을 지키지 않아 회원 자격을 잃을 위기에 처한 선수가 있다. 바로 매킬로이다.
매킬로이는 올 시즌 들어 지금까지 PGA 투어 대회에 9차례 출전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14차례와 비교하면 5번이나 적다.
그는 오는 9일 개막하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과 16일 시작하는 디오픈에는 출전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후 열리는 3M오픈, 로켓 클래식, 윈덤 챔피언십 등 상금 규모가 적은 3개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올 들어 총상금 2000만달러가 걸린 시그니처 대회도 RBC 헤리티지, 캐딜락 챔피언십,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등 3개 대회를 건너뛴 그가 이들 대회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다.
윈덤 챔피언십 뒤로는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과 BMW 챔피언십, 투어 챔피언십 등 플레이오프 3경기가 열린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1차전인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에 불참했던 만큼 올해 역시 이들 대회에 모두 출전한다는 보장은 없다.
매킬로이가 플레이오프 이후 열리는 가을 시리즈 대회에 출전할 리는 없는 만큼 그의 올 시즌 PGA 투어 대회 출전 횟수는 13~14경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최소 출전 규정을 채우지 못할 경우 일반적으로 1년 출전 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스페인의 전설적인 골프 선수 세베 바예스테로스는 1985년 이 규정을 지키지 못해 1986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마르틴 카이머(독일)도 이 규정 때문에 2015~2016시즌 PGA 투어 회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와 관련 골프전문 매체 ‘데일리 드라이브’는 매킬로이가 의무 출전 횟수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징계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외국 회원의 신청이 있고 의학적 사유 또는 커미셔너가 재량에 따라 타당한 이유로 판단하는 기타 특별한 상황이 있는 경우 최소 출전 요건을 완화할 수 있다”는 규정을 적용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한 골프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렸다.
골프 해설가 브렌든 포라스는 “투어 관계자와 얘기를 나눠보니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조건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참 편리하지 않나”라며 “그들은 규칙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해설가 트레이 윙고는 “매킬로이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6명 중 한 명”이라며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업적을 세웠다면 조금 더 관대하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