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神의 기적 앞에 무릎 꿇은 파라오…눈 앞에서 아르헨에 악몽같은 역전패

입력 : 2026.07.09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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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때 기량과는 확연한 차이

여전한 메시 활약 지켜보며 씁쓸한 퇴장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7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이집트와 경기에서 승리한 후 동료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EPA연합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7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이집트와 경기에서 승리한 후 동료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EPA연합

축구의 신이 써내린 기적 앞에서 ‘파라오’는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무함마드 살라흐(34)의 북중미 월드컵 여정이 아쉬움 속에서 막을 내렸다.

이집트는 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먼저 2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후반 막판 3골을 연달아 내주며 충격적인 2-3 역전패를 당했다.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살라흐는 고개를 떨궜다. 다잡았던 승리를 놓친 아쉬움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던 살라흐는 결국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그라운드를 걸어나왔다.

호주와 32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살아남은 이집트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살라흐를 중심으로 빠른 역습을 전개했고, 강한 압박까지 곁들여 아르헨티나를 뒤흔들었다. 여기에 메시가 전반 21분 페널티킥까지 실축하며 분위기가 더욱 올랐다.

하지만 후반 막판 13분 만에 승리의 여신은 이집트가 아닌 아르헨티나의 손을 들어줬다. 후반 34분 메시의 크로스를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가 헤더로 연결해 추격을 시작하더니, 후반 38분에는 메시가 직접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2분 엔소 페르난데스(첼시)의 결승 헤더골이 이집트의 전의를 완벽하게 없앴다. 살라흐는 페르난데스의 골이 터지기 전 공격에서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졌는데, 심판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그렇게 살라흐가 기대한 승리의 희망은 메시가 쓴 ‘신의 기적’ 앞에 허망하게 무너져내렸다.

무릎 꿇고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집트의 살라흐. EPA연합

무릎 꿇고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집트의 살라흐. EPA연합

살라흐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 계약이 만료됐다. 노쇠화가 찾아왔다는 비판 속에서 맞은 이번 월드컵은 살라흐가 자신의 기량이 아직 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살라흐는 이번 대회 5경기를 치르며 1골·2도움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마저도 뉴질랜드전에 1골·1도움이 집중돼 대회 전체적으로 활약이 아주 뛰어났다고는 할 수 없었다.

이집트는 이번 월드컵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살라흐와 함께하는 두 번째 월드컵이었다. 러시아 월드컵 때는 살라흐가 팔 부상으로 제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고 이집트도 조별리그 전패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승리를 따냈고 16강 진출에도 성공하며 나름대로의 성과는 냈지만, 8강 티켓을 눈 앞에 두고 다 잡았던 대어를 놓치며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손흥민, 네이마르와 같은 1992년생인 살라흐는 다음 월드컵 출전을 욕심내기 쉽지 않다. 물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메시, 루카 모드리치 같은 경우도 있지만 현재 살라흐의 기량은 확실히 전성기와는 차이가 역력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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