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존재감, 백전노장들의 활약
KT 고영표·김현수·삼성 최형우·한화 류현진·삼성 김재윤(왼쪽부터). 각 구단 제공
‘역대 최초 1800타점’ 최형우, 타석 나설때마다 새역사
김현수·나성범·박건우 등 30대 중후반 타자들 맹타
불혹 앞두고 ‘부활한 괴물’류현진부터
‘세이브 1위’ 김재윤·‘16홀드’ 김진성
다승 경쟁’ 임찬규·고영표까지
마운드 노장들도 투혼
삼성 최형우는 지난 7일 대구 LG전에서 4타수2안타(1볼넷) 2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7회 무사 2루에서는 5-2로 달아나는 우중간 적시타를 날려 역대 최초 1800타점 이정표까지 세웠다. 최형우는 이 부문에서 2위 최정(SSG·1678타점)을 크게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형우는 나이를 잊었다. KBO리그 최고령 선수인 최형우는 경기에 출장해 안타, 홈런, 타점을 더할 때마다 신기록을 세운다. 최형우는 지난 5월3일 대구 한화전에서 4타수4안타를 몰아치며 기존 이 부문 1위인 손아섭(2622개)을 추월했다.
1983년생으로 지금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최형우의 방망이는 지금도 힘차게 돌아간다. 지난달 28일 KT전부터 5경기에서 3홈런을 몰아치는 괴력도 선보였다. 타격감이 조금 떨어진 지난 6월 타율도 0.286일 정도로 꾸준하다. 그러더니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을 0.386(44타수17안타)으로 끌어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형우는 KIA를 떠나 전 소속팀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기대 반 우려 반의 영입. 하지만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지난 시즌 LG의 통합 우승 주역으로 KT로 이적한 김현수의 타격감도 여전하다. 7일 현재 타율 0.294(97안타 54타점)을 기록하며 2020시즌 이후 3할 복귀 가능한 페이스를 보여준다. 또 KBO 역대 최초 17시즌 연속 100안타까지도 3안타만 남겼다. KBO 리그 통산 안타 3위에 올라 있는 김현수(2629개)는 이 부문 1위 최형우(2678개), 2위 손아섭(2652개)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타율 0.311 19홈런으로 부진한 SSG 타선을 이끄는 최정을 비롯해 나성범(KIA), 박해민(LG), 박건우, 박민우(NC), 구자욱(삼성) 등 30대 중후반 타자들도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활약을 보여준다.
투수 중엔 단연 류현진(한화)이 돋보인다. 1987년생 류현진은 만 39세를 맞은 올해 다시 전성기를 되찾은 느낌이다.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 윌켈 에르난데스의 부상과 부진, 토종 에이스 문동주의 부상 이탈 등으로 붕괴 위기를 맞은 한화 마운드에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다. 전반기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87.2이닝을 던지며 8승2패 70탈삼진 평균자책 2.67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리그 평균자책 3위와 다승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세월을 지웠다.
5월 이후로는 리그 최고 에이스라 해도 손색 없다. 10경기에서 패배없이 6승만 따냈다. 다승왕 레이스(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린 류현진은 6연승 기간 5회 이전 강판이 없다. 3실점 이상 한 경기도 1경기 뿐이다.
투수 순위표에서도 백전노장들의 이름이 두드러진다. 선발에서는 8승을 올린 1992년생 임찬규(LG·16경기 90.1이닝 2패 평균자책 3.79), 6승을 수확한 1991년생 고영표(KT·16경기 91.1이닝 6패 평균자책 4.43)가 상위권에서 경쟁 중이다. 불펜에서도 1990년생 김재윤(삼성·39경기 36.2이닝 4승3패 평균자책 2.45)이 21세이브를 따내 이 부문 1위에 랭크돼 있다. 16홀드를 따낸 1985년생 김진성(LG·41경기 37.2이닝 6승 1세이브 평균자책 4.30)도 세월을 잊은 활약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