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소년, 43 외길 인생 스토리…홍단비가 만난다

입력 : 2026.07.0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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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소년, 43 외길 인생 스토리…홍단비가 만난다

한번에 쓱삭, 말아버리는 김밥은 간편식의 대명사다. 하지만 그 찰라에 담긴 함의는 누군가에게는 억겁이다. 그 시간을 찾아 나선다.

가수 겸 방송인 국민 안내양 김정연이 홍단비로 개명 후 가뭄에 내리는 고마운 단비처럼 메마른 감성을 촉촉이 적셔주며 홍단비 TV 카메라를 들고 종횡무진 사람 사는 이야기를 찾아 나서고 있다. 콘티도 대본도 없이 몰래카메라처럼 불쑥 나타난 홍단비는 복장부터 인상적이다. 17년 동안 한결같이 착용했던 안내양 유니폼 대신 상⬝하의가 통으로 이어진 빨간색 멜빵 바지를 입은 홍단비를 보는 순간 사람들의 탄성이 이어진다. TV에서 보던 연예인이 불쑥 다가와 오랜 이웃처럼 허물없이 어제와 오늘의 사연을 묻기 때문이다. 무엇을 묻느냐에 답변은 달라지기 마련. 홍단비는 누구한테도 털어놓지 못한 진하고 아린 속내를 묻는다. 문을 연 지 채 한 달도 안 되는 홍단비 TV가 잔잔한 감동을 주며 화제가 되는 이유다. 북한산 등산로, 동묘 벼룩시장, 마장호수, 구미 문수사, 세운상가를 찾아가 사람 사는 이야기를 길어 올린 홍단비 TV, 최근 업로드된 ‘세운상가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고 조회수가 급상승하고 있다.

43년 경력의 세운상가 터줏대감 전자기기 매장 사장님이 털어놓은 외길 인생에는 지독한 가난과 배고픔 속에서도 오직 기술 하나만을 믿고 버텨온 눈물겨운 휴머니즘이 돋보인다. “과거 중학교 진학도 어려웠던 시절 무작정 상경했는데 돈이 없어 창경원에서 하룻밤을 자며 소풍 온 학생들의 김밥을 얻어먹으려 기다렸다”며 배고픈 유년 시절을 회상한다. 성동고등학교 뒤편 전자제품 골목에서 “밥만 먹여달라”며 일을 배우기 시작해 19살에 어엿한 기술자가 되었고 가정을 꾸려 자녀들을 키워냈다며 “남들은 돈을 쉽게 번다고도 하지만 무려 40년 만에 겨우 매장을 마련하여 이제야 월세 걱정을 덜게 되었다”라는 진솔한 고백에서 세운상가는 단순한 일터가 아닌 “내 인생의 전부”이자 삶 그 자체라는 깊은 자부심과 진짜 사람 냄새가 솔솔 풍긴다.

소속사 측은 “김정연이 브랜드라면 홍단비는 컨텐츠다. 현재 6개의 에피소드가 방송되면서 대본 없는 리얼 휴먼 드라마가 갖는 무한한 힘을 발견했다. ‘단비와 차 한 잔 하실래요’ 주인공은 홍단비와 만난 모든 사람”이라며 “홍단비를 불러주시면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다. 애경사가 있을 때 연락주시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인생극장을 만들어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연은 홍단비 예명으로 올 여름 신곡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신곡 역시 홍단비 TV와 맥을 함께하는 ‘사람 냄새’. 사람의 무늬 인문의 감성이 희석되는 시대, 김정연 아니 홍단비 신곡이 얼마나 서민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줄지 기대감이 증폭하는 이유는 지난 30여년 간 방송 활동을 하며 김정연이 쌓아 올린 신뢰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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