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스틴 딘. LG 트윈스 제공
프로야구 LG 오스틴 딘은 전반기 내내 변동성이 컸던 팀 타선의 중심축을 지키고 있다. 지난 8일에는 KBO 공식 6월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7월로 접어들며 살짝 주춤했지만 지난 7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0-2이던 3회 좌익선상을 타고 가는 1타점 2루타로 팀이 주도권을 가져오는 길을 열었다.
특정시즌 특정구단의 특정선수가 얼마나 역할이 컸는지 헤아려볼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는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이 있다. WAR 수치는 업체별 계산법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타나지만, 여러 각도로 조명한 기록들의 총합체로 팀내 승리 지분을 들여다보기에는 용이한 기준점이 되고 있다,
국내프로야구에서는 KBO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와 스탯티즈가 WAR을 다루고 있다. 오스틴은 7일 현재 스포츠투아이 WAR로는 5.54, 스탯티즈 WAR로는 5.00으로 투타 통틀어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LG 오스틴 딘. LG 트윈스 제공
WAR은 마이너스 수치를 달고 주저앉기도 하지만 선수 활약이 꾸준하면 시즌 종착역에 이를 때까지 계속 불어난다.
오스틴은 이 대목에서 LG 역사의 레전드들과도 경쟁 중이다. 해당 시즌을 떠올리면 바로 연상되는 이름을 불러들이고 있다.
MBC 청룡을 모태로 1990년 창당한 LG 트윈스 역사에서 단일시즌 WAR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1995시즌의 좌완 에이스 이상훈이었다. 그해 이상훈은 20승5패 평균자책 2.01을 기록했다. 그 시절 WAR까지 확인할 수 있는 스탯티즈 기준 7.79를 찍었다.
1994시즌의 유격수 겸 톱타자 류지현은 WAR 7.49로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타율 0.301 15홈런 51도루에 수비에서의 공헌도까지 반영한 수치였다. 류지현은 1998시즌 WAR 7.03으로 7점대 고지를 한번 더 밟았다.
스탯티즈 기준 LG 단일시즌 개인 WAR 주요 이력들.
2021시즌에는 ‘신의 눈’ 톱타자 홍창기가 WAR 7.14로 날았다. 홍창기는 그해 0.452에 이르는 놀라운 출루율을 기록하며 팀공헌도를 극대화했다.
1999년에는 ‘적토마’ 이병규가 WAR을 6.94까지 올렸다. 타율 0.349 192안타 30홈런 31도루로 ‘30-30 클럽’에도 가입하며 광폭 행보를 한 시즌이었다.
LG의 또 다른 ‘원클럽맨’ 오지환 또한 출중한 유격수로 공격 지표까지 알차게 꾸린 2022시즌 WAR 6.52를 기록했다. 오지환은 그에 앞서 2020시즌에도 WAR 6.41로 야수진을 리드했다.
2008~2009시즌 LG 외인타자로 활약한 로베르토 페타지니. 경향신문 DB
LG 역대 외국인선수 가운데 단일 시즌 WAR 가장 높았던 선수는 2000시즌 우완 에이스 데니 해리거였다. 해리거는 팀당 133경기를 치르던 그해 31경기에 등판해 225이닝을 던지며 17승10패 평균자책 3.12를 기록했다. 그해 해리거의 WAR은 6.88로 계산됐다. LG 역대 외국인타자로는 2009시즌 WAR 5.99를 기록한 로베르토 베타지니가 팀 역사 한줄에 녹아 있다. 그해 페타지니는 타율 0.332에 26홈런을 때리면서 OPS 1.043을 기록했다.
오스틴은 7일 현재 홈런 1위(27개), 타점 2위(83), OPS 1위(1.088), 타율 3위(0.343), 최다안타 3위(111개) 등 타격 거의 전 부문을 끌어가고 있다. LG의 통합 2연패 도전 여정과도 깊이 연동된 오스틴이 숫자로 남길 2026시즌의 족적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