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제공
나균안(28·롯데)은 지난 8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5승을 거뒀다. 5.2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져 롯데의 11-3 승리를 이끌었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것은 6회초였다. 1사후 김호령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김도영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나성범, 카스트로, 한준수에게 3연속 안타를 맞았다. 9-0으로 앞서다 2점을 주자 김상진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왔다. 점수 차가 여유 있었지만 롯데는 투수를 교체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나균안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나균안은 “점수 차가 있어 쉽게 갈 수 있었는데 연속 안타가 나온 게 많이 아쉬웠고, 6회를 마무리하지 못해서 나한테 화가 났다”고 했다. 더 던지게 해달라고 사정도 해봤다. 나균안은 “다음 타석까지는 기회를 주실 거라 생각했는데 교체라서 코치님께, 감독님 한 번만 말려달라고 했다. 안 된다고 하셔서 그래도 한 번만 말려달라고 다시 말씀드렸지만 감독님이 이미 결정을 하신 거라고 안 된다고 하셨다. 아쉽긴 했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전날에도 10-2로 이겼고 이날도 7점 차로 앞서 있었지만 숨죽어 있던 KIA 타자들이 나균안 상대 연타를 때리자 곧장 투수 교체 결단을 내렸다. 나균안도 94개를 이미 던진 상황이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이미 교체를 결정해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교체를 ‘거부’하고 싶었던 것은 나균안이 이제 완전한 선발 투수로서 욕심을 갖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환한 이후 선발 투수로 던진 지도 4년이 되었지만 규정이닝을 채운 적은 없었다. 규정이닝(144이닝)은 올시즌 나균안의 목표다. 지난해에는 137.1이닝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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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은 “올해 첫번째 목표는 이닝이다. 선발 투수로서 이닝을 조금 길게 가져가 많이 던지고 싶다. 규정이닝을 올해는 채워보고 싶다”라고 했다. 나균안은 현재 16경기에서 92.1이닝을 던졌다. 외국인 투수인 로드리게스(88.2이닝)와 비슬리(84.1이닝)보다도 많이 던져 8일까지 롯데 선발 중 최다 이닝을 기록 중이다.
선발 투수로서 그동안 넘지 못했던 벽도 이날 넘었다. 나균안은 KIA에 매우 약했다. 과거 KIA 상대로 15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7패만 안고 있던 나균안은 이날 처음으로 KIA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 투수 5명을 꽉 채운 롯데는 전반기 막바지에 힘을 내고 있다. 순위는 8위지만 후반기를 달려볼 희망이 생겼다. 나균안은 그 중심에 있다. 나균안은 “선발들이 잘 던지다보니 서로 시너지 효과가 생기는 것 같다. 나도 (투수로 전환한 이후) 이제 선발 투수로서 60% 정도 온 것 같다”라며 “전반기에 했던 것들을 잘 유지해서 후반기에도 잘 하고 싶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